박다영씨는 28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냥 평소처럼 집에 가서 하룻밤 푹 자고 일어났는데 많은 분들이 제가 한 일 때문에 행복해 하신다니 얼떨떨하다”고 했습니다.
그날 일을 좀 더 자세히 얘기해 달라고 했습니다. 26일 퇴근길 횡단보도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하네요.
박다영씨는 “횡단보도를 걷는데 한쪽 발은 맨발인 할머니가 라면이 가득 든 박스를 두고 쭈그려 앉아 계셨다”면서 “처음엔 그냥 지나치려고 했는데 너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 빨리 뛰어가서 할머니를 안전한 곳으로 모시고 왔다”고 했습니다.
할머니를 그늘로 모신 뒤 자세히 살폈습니다. 정신이 온전치 못해 보였다고 합니다. 할머니의 맨발이 걸렸다고 합니다. 도로에 유리조각이 떨어져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선뜻 자신의 신발을 벗어 신겨 드렸다네요.
“할머니가 다치시면 안 되잖아요. 전 양말을 신고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바로 근처 파출소에 신고했습니다. 다행히 실종신고가 접수된 상태였고 경찰분들이 곧바로 현장에 왔습니다. 그리고 할머니를 5분 만에 무사히 인계했다네요.
박다영씨에게 지금 어떤 마음인지 물어봤습니다.
“솔직히 아무 생각 없이 한 일이에요. 집에 가서 하룻밤 자고 났을 뿐인데 이렇게 많이 화제가 됐다니 얼떨떨해요. 그래도 제가 한 행동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구나하고 생각하니 뿌듯합니다.”
박다영씨는 경기도 광주시 경충대로 유명 N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고와서인지 목소리도 얼굴처럼 얼마나 예쁜지 모릅니다. 하지만 사진은 본인의 요청대로 넣지 못하는 점 양해 바랍니다.
아참, 박다영씨는 오늘 경기도광주경찰서로부터 표창장을 받았습니다. 발 빠르게 상 주신 경찰과 숨어 있는 천사를 찾게 해준 보배드림 회원 ‘sowo’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