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이 음주운전 은퇴…강정호는?’ 3회 적발…3년 이상 유기실격 처분

입력 2019-05-28 09:39 수정 2019-05-28 10:12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40)가 음주 운전으로 불명예 은퇴했다.

박한이는 27일 오전 9시쯤 대구 범어동 인근에서 자녀를 등교시킨 뒤 귀가하다 접촉 사고를 냈다. 음주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0.065였다. 면허정지 처분을 받는 수치였다. 그리고 박한이는 미련 없이 은퇴를 택했다. 단 한 번의 음주 운전이 가져온 엄청난 결과였다.

박한이의 음주운전으로 또다시 주목을 받게 되는 선수가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뛰고 있는 강정호(32)다. 옆구리 통증으로 마이너리그에서 재활하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처참하다. 90타수 12안타, 타율 0.133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을 4개를 때려냈지만, 출루율은 0.204에 그치고 있다.

강정호는 2015년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했다. 포스팅 비용은 500만 2015달러였다. 계약 조건은 4+1년, 최대 165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었다.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다. 강정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최대 550만 달러짜리 1년 계약을 구단과 맺었다. 보장 금액은 300만 달러, 옵션은 250만 달러였다.

강정호에 대한 피츠버그 구단의 분위기는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내년 계약이 쉽지 않다는 말이다. 그런 탓에 올 시즌을 마친 뒤 강정호가 새로운 팀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 만약 메이저리그에서 새 구단을 구하지 못하면 KBO리그로 유턴할 가능성이 크다.

강정호는 FA가 아닌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에 진출했기 때문에 원소속 구단인 키움 히어로즈로 복귀해야 한다. 이듬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했던 박병호(33)가 2년 뒤 키움으로 원대 복귀한 사례가 있다.

그렇다면 강정호는 KBO리그에서 뛸 수 있을까. 강정호는 2016년 12월 음주운전 접촉 사고를 냈다. 재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앞서 2009년 8월과 2011년 5월에도 음주 운전으로 적발된 바 있다. 삼진 아웃 대상인 것이다.

올해 KBO는 음주 운전 관련 규정을 대폭 강화했다. 1회 단순 적발 땐 50경기 출장 정지, 접촉 사고 땐 9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이 내려진다. 2회 발생 땐 가중 처벌한다고 되어 있다. 그리고 강정호처럼 3회 적발땐 3년 이상 유기 실격 처분을 내린다고 되어 있다.

강정호가 내년 시즌 KBO리그에 복귀하게 되면 만 33세가 된다. 유기 실력 처분을 받아 3년 동안 뛰지 못하고 만 36세에 현장에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제 실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선수 생활이 끝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음주 운전이 선수 생활에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박한이와 강정호의 사례에서 알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