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오작품, 전쟁광신자, 안보파괴보좌관” 北, 볼턴 맹비난

입력 2019-05-28 05:00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뉴시스

북한이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겨냥해 “인간오작품은 하루빨리 꺼져야 한다”며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볼턴 보좌관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고 지적한 데 대한 반응이다.

북 외무성 대변인은 27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을 진행하며 “볼턴이 우리 군대의 정상적인 군사훈련을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걸고 들었는데 정도 이하로 무식하다”며 “무엇이든 발사하면 탄도를 그으며 날아가기 마련인데 사거리를 논하는 것도 아니라 탄도기술을 이용하는 발사 그 자체를 금지하라는 것은 우리더러 자위권을 포기하라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의 군사훈련이 그 누구를 겨냥한 행동도 아니고, 주변 국가에 위험을 준 행동도 아니다”라며 “남의 집 일을 놓고 결의 위반이라고 우기는 것을 보면 볼턴은 보통사람과 다른 사고구조를 가진 것이 명백하다”고 비판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 조선중앙TV 캡처

이어 “볼턴은 1994년 조미기본합의문을 깨버리는 망치 노릇을 하고, 우리나라를 악의 축으로 지명하고 선제타격과 제도교체 등 각종 도발적 정책들을 고안해낸 대조선 ‘전쟁광신자’라고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볼턴 보좌관에 대해 “안전보장을 위해 일하는 안보보좌관이 아니라 평화와 안전을 파괴하는 ‘안보파괴보좌관’이라고 부르는 것이 마땅하다”며 “구조적으로 불량한 자의 입에서 항상 비뚤어진 소리가 나오는 것은 별로 이상하지 않으며, 이런 ‘인간오작품’은 하루빨리 꺼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일본 국빈방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엔 결의안은 북한에 대해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며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강문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