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 김광현·이영하’ 류현진 이후 굳어지는 외인 천하

입력 2019-05-27 17:50 수정 2019-05-27 18:01

‘외국인 대 김광현·이영하’

각종 투수 지표들에 등장하는 모양새다. 평균자책점 상위 5걸은 외국인 차지다.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이 평균자책점 1.67로 1위다. 뒤를 이어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 1.74, NC 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 1.80 등 1점대 평균자책점 3명 모두 외국인 투수들이다. 4위 역시 SK 와이번스 앙헬 산체스로 2.04, 5위 LG 케이시 켈리 2.08이다.

6위인 두산 이영하가 2.27로 토종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이 가장 좋다. SK 김광현이 2.93으로 8위, 두산 유희관이 3.28로 10위에 턱걸이했다.

최다 이닝 부문도 외국인 투수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윌슨이 80.2이닝으로 1위다. 뒤를 이어 린드블럼 72.1이닝, KT 위즈 라울 알칸타라가 71.1이닝을 던졌다. 김광현이 70.2이닝으로 4위를 차지해 국내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이 소화했다. 김광현 뒤로는 10위까지 모두 외국인 투수들의 몫이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위는 루친스키로 0.87이다. 린드블럼 0.95, 윌슨 0.99다. 1이닝당 1명의 주자도 채 내보내지 않는다는 의미다. 8위 두산 세스 후랭코프까지 모두 외국인 투수들이 차지했다. 이영하가 1.20으로 9위에 올라 있을 뿐이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5위까지 모두 외국인 투수들의 몫이다. 윌슨이 11차례로 가장 많고, 켈리 10차례로 2위다. 린드블럼과 알칸타라, 루친스키가 9차례로 공동 3위다. 김광현과 이영하 양현종이 7차례로 뒤를 이었다.

피안타율 1위는 루친스키로 0.185에 불과하다. 이영하가 0.204로 2위다. 뒤로 11위 SK 브록 다익손까지 모두 외국인 투수 잔치다.

유일하게 국내 투수가 1위를 차지한 부문이 탈삼진이다. 김광현이 78개로 1위다. 삼성 라이온즈 덱 맥과이어가 67개로 외국인 투수 중 1위다. 린드블럼이 66개로 3위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65개로 4위에 올라 있다. 5위부터 10위까지 역시 외국인 투수들이다.

각종 투수지표가 외국인 투수의 몫으로 변한 게 이제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한화 이글스에서 뛰던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뒤 더욱 도드라지고 있다.

데뷔 첫해였던 2006년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을 동시에 석권했던 그다. 2010년에도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메이저리그로 떠나기 직전 해인 2012년 210개의 탈삼진으로 1위에 등극했던 류현진이다. 탈삼진 부문에선 2006~2007년, 2009~2010년, 2012년 등 KBO리그에서 뛰었던 7년 동안 5차례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다. 2006~2007년에는 가장 많은 완투 기록도 갖고 있다.

KIA 윤석민, 그리고 김광현과 양현종이 그동안 토종 투수 대표로 활약했지만, 위력이 많이 떨어진 건 사실이다. 제2의 류현진이 탄생하길 모두가 학수고대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