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지 못한 시간과 펼쳐보지 못한 꿈은 여기에 남겨두고 부디 하늘나라에 가서 영원히 행복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청해부대 28진 최영함 입항 행사 도중 정박용 밧줄 사고로 숨진 고(故) 최종근(22) 하사의 영결식이 27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심승섭 해군참모총장과 주요 지휘관, 최영함 장병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은 고인의 약력 보고로 시작됐다. 해군작전사령부 인사참모처장 김상훈 대령은 “최 하사는 남다른 열정과 사명감을 가지고 모범적으로 군 생활에 임했다”며 “입항식 당시 마지막까지 남아 홋줄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했다. 전역을 한 달 앞두고 솔선수범하던 군인으로 귀감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해군작전사령관 박기경 중장이 조사를 낭독했다. 그는 “최종근 하사는 청해부대에서 마지막 파병 임무를 수행한 진정한 바다의 사나이였으며, 항상 솔선수범하고 상·하급자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웠던 모범적인 장병이었다”며 “이제는 세상에서 부여된 군인으로서의 임무를 종료하고, 영원히 평화롭고 잔잔한 바다에서 가장 멋진 평온의 항해를 하라”고 추도했다.
최 하사와 최영함에서 함께했던 동기생 송강민 병장은 눈물을 참아가며 추도사를 읽어 내려갔다. 송 병장은 “훈련소 때부터 파병을 가고 싶다며 같이 공부했었고, 이병 생활부터 파병까지 항상 함께해왔는데 너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게만 느껴진다”며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지 못한 시간과 펼쳐보지 못한 꿈은 여기에 두고 영원히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결식 내내 고개를 숙이고 있던 최 하사의 아버지는 헌화식이 진행되자 결국 눈물을 보였다. 그러자 유가족과 해군 장병들도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영결식이 끝난 후 고인의 영현은 최영함 장병들의 도열 속에서 운구차로 이송됐다. 안장식은 같은 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다.
청해부대 최영함 소속으로 6개월간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파병 임무를 수행하고 지난 24일 귀국한 최 하사는 오전 10시15분쯤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에서 열린 최영함 입항 환영행사 도중 함 선수 쪽 갑판에서 끊어진 홋줄에 맞는 사고를 당했다. 곧장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강태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