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양정철-서훈 회동 관련 “답 할 필요성 못 느낀다”

입력 2019-05-27 15:03 수정 2019-05-27 16:04
더팩트 제공

청와대가 지난 21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회동에 “입장 밝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양정철-서훈 회동에 대해 “할말이 없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7일 “회동에서 어떤 말이 오고갔는지가 중요할 텐데 사적인 만남이라는 보도를 봤다”며 “어떤 얘기가 오고갔는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정치 개입이나 국정원에 대한 청와대 입장이나 이런 걸 말해야 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제가 확인한 바로는 (청와대에서 그 모임에 간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내부 인사가 모임에 가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 부분은 제가 확인해보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이어 “(민정수석실에서도) 확인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러가지 추정 기사들을 쓰는 것 같은데 (이 만남과 관련해) 청와대에서 답변해야 할 연관성이 왜 있는 건지 오히려 더 궁금하다”고 일축했다.

앞서 인터넷언론 ‘더 팩트’는 양 원장이 서 원장과 서울 모처의 한정식집에서 만찬을 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더 팩트는 두 사람이 오후 6시20분쯤부터 10시45분쯤까지 4시간 이상 술을 곁들인 저녁식사를 했다고 전했다. 더 팩트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두 사람은 식당에서 나와서도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또 서 원장이 국정원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들로부터 경호를 받으며 대기 중이던 차량에 오르자, 양 원장이 90도로 깍듯이 허리 숙여 인사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야권에서는 양 원장과 서 원장의 회동을 두고 “국정원의 정치개입 의혹이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당시부터 정보기관의 정치개입을 근절하겠다는 기치 하에 정보기관 개혁을 추진했는데, 국정원장과 여당 싱크탱크 원장의 회동 자체가 부적절하게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