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게임산업계, “WHO, 게임 질병코드 분류 재고” 촉구

입력 2019-05-27 13:58
전 세계 게임산업계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 코드) 분류 재고를 촉구하는 성명을 25일(현지시간) 냈다. 한국게임산업협회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이용장애(gaming disorder)’의 질병코드 등록을 확정하자 전 세계 게임 관련 기관들이 코드등록을 재고해 줄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WHO는 2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72차 WHO총회 B위원회에서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코드로 등재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이에 따라 2022년부터 WHO 회원국은 게임 질병코드를 관리할 수 있게 됐다.

WHO 결정에 한국을 포함한 유럽,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전 세계 게임산업협·단체가 WHO 회원국들에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안(ICD-11)에 ‘게임이용장애’를 포함하는 결정을 재고해 줄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성명은 게임이 국제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WHO가 결정한 지침들은 독립된 전문가들의 포괄적이고 투명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들이 지적한 것은 게임이용장애가 WHO의 ICD-11에 포함될 정도로 명백한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게임이용장애 질병 코드 등재에 대해 의학계와 전문가들 간에도 상당한 논쟁이 있었지만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전 세계 게임산업협단체들은 WHO가 학계의 동의 없이 결론에 도달한 것에 우려를 표명한 뒤 이번 조치로 의도치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위해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 단체들은 “전 세계 게임업계는 각종 정보 및 도구를 제공함으로써 건전한 게임 이용을 장려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전 세계 수십억 명의 게임 이용자들이 건강하게 게임을 즐기고 일상을 풍요롭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했다.

이어 게임산업이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등 첨단 기술 개발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데다 정신 건강, 치매, 암 등 다양한 과학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