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민·관·학 협력으로 천수만 수온상승 대응 나선다

입력 2019-05-27 13:48

올 여름 천수만 해역의 수온상승이 우려됨에 따라 충남도가 양식장 어류 폐사 등에 대한 대응 체계를 강화한다.

충남도는 천수만 해역 고수온 대비 민·관·학 합동 대응 시스템 강화를 골자로 하는 ‘2019년 천수만 고수온 피해 최소화 계획(안)’을 마련했다고 27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8월 평균 수온이 약 2도 이상 상승한 천수만은 같은 시기 전국 평균보다 약 2~3도가 높아 기후변화의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올해는 특히 평년 대비 강한 대마난류 세력과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 등의 영향으로 평년 대비 1도 내외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가 하계 기상전망을 분석한 결과 고수온 주의보 관심단계는 7월초부터 중순까지, 고수온 특별발령 시기는 7월 중순부터 하순까지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름철 천수만 해역에서 양식어업 피해 발생 우려가 있는 만큼 도는 다음달부터 천수만 가두리양식어장 예찰 및 수온 변화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도와 각 시군은 고수온 특보가 발령되면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와 합동으로 현장대응반을 가동, 피해 여부 확인과 신속한 복구 계획을 수립·시행한다.

이와 함께 대전지방기상청, 수협 등 유관기관뿐 아니라 어류 생존율 향상을 위해 양식어가와의 협력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대전기상청은 수온예측정보를 제공하고 8월 초 수층별 해황 조사를 실시한다. 수협은 양식수산물재해보험 고수온 특약 가입률 향상에 힘을 모은다.

또 양식현장에서는 어류 생존율 향상에 효과가 높은 산소공급장치 등 대응 기자재 시설을 갖춰 조기에 액화산소를 공급하고 면역증강제를 투여해 양식 어류의 건강도를 높인다.

특히 어업인 스스로 고수온에 강한 대체품종을 입식해 조기 출하하고, 여름철 먹이 공급량 감소와 사육환경 개선 노력을 기울인다.

이밖에 국립수산과학원은 2020년까지 고수온 저감 방안 등 대응기술 현장실험과 가두리 양식 대체품종 및 사육환경 개선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천수만 해역 고수온 피해 사례는 2013년 85어가에서 조피볼락 등 500만마리 폐사(53억원)했으며, 2016년에는 73어가에서 377만 마리가 폐사(50억원)했다. 지난해에는 9어가에서 155만마리 폐사(29억 원)한 것으로 집계됐.

이명준 도 수산자원과장은 “올해도 민·관·학이 협력하는 고수온 대응시스템을 강화해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며 “양식어류 피해 예방을 위해 어업인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