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투수 윤성환(38)은 지난 1월 29일 잔류 FA 계약을 맺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로 떠나기 직전이었다. 계약 기간 1년, 연봉 4억원, 옵션 6억원 등 총액 10억원이었다. 선수 생활 연장의 기로에 서 있던 윤성환이기에 불리한 계약 조건이라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 개막전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4월 7일에야 1군에 합류했다. SK 와이번스와의 올해 첫 경기에서 6이닝 1실점했다.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윤성환의 존재감을 살려낸 경기였다.
윤성환은 올 시즌 8경기에 나와 2승 1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선 9이닝 2피안타로 완봉승을 거뒀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5차례나 기록했다. 선발 로테이션도 꾸준히 돌고 있다. 투자액 대비 가성비가 매우 높은 윤성환이다. 어찌보면 절박감이 만들어낸 활약이라고 할 수 있다.
KT 위즈 금민철(33)은 지난 1월 계약 기간 2년, 계약금 1억원, 2년 연봉 3억원, 옵션 3억원 등 총액 7억원이라는 저가 FA 계약을 맺었다. 11차례 등판했다.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고 있다는 의미다. 퀄리티스타트도 4차례 기록했다. 다만 승수는 1승(3패)만을 올리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5.00이다. 컨디션이 좋은 경기와 나쁜 경기가 너무 차이가 나긴 하지만, 어찌됐든 선발 마운드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는 금민철이다.
한화 이글스 송광민(36)도 기대 이상의 금액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1월 계약 기간 2년, 계약금 3억원, 연봉 총액 5억원, 옵션 8억원 등 총액 16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옵션이 총액의 절반을 차지했다.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181타수 50안타, 타율 0.276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5개와 2루타 13개로 0.431이라는 장타율을 기록 중이다. 득점권 타율도 0.283으로 나쁘지 않다. 다만 삼진이 40개로 많다. 과거와 달리 아프지 않고 꾸준히 1군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팀에 도움이 되고 있다.
한화 최진행(33)은 계약 기간 1+1년, 연봉 총액 4억원, 옵션 1억원 등 총액 5억원의 FA 잔류 계약을 맺었다. 지난달 17일에야 1군에 합류했다. 69타수 15안타, 타율 0.217로 낮다. 홈런은 3개를 때려냈지만, 특히 득점권 타율이 0.167로 매우 저조하다. 처음 1군에 합류할 당시 타격감이 좋았지만 최근 10경기에선 0.133을 기록할 정도로 내려가고 있다. 뚜렷한 활약이 없다면 선수 생활 연장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