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의 눈물… 리베리와 로번, “안녕!”

입력 2019-05-27 13:30 수정 2019-05-27 13:48
프랭크 리베리가 26일 바이에른 뮌헨 우승 축하 행사에 참석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 게티이미지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했던 프랭크 리베리는 축구 팬들에게 ‘스카페이스’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오른쪽 얼굴의 큰 흉터로 인해 무서운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그의 별명인 스카페이스는 ‘긴 흉터가 난 얼굴’이라는 뜻으로 미국 갱스터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아이처럼 눈물을 흘렸다. 12년간 몸담았던 팀에 대한 작별 인사에서였다.

뮌헨은 26일 독일 DFB 포칼(컵 대회)에서 RB 라이프치히를 꺾은 후 바이에른 시내로 돌아와 시민들과 올 시즌 분데스리가와 DFB 포칼 두 개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데 대한 기쁨을 나눴다. 모든 뮌헨 선수가 참석했지만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는 리베리와 아르연 로번이 중심에 섰다.

프랭크 리베리가 26일 바이에른 뮌헨 우승 축하 행사에 참석해 인사를 하던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게티이미지

리베리는 눈물을 흘리며 “행복했고 훌륭한 12년이었다. 함께 승리했고 함께 싸웠다. 감사하고 사랑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리베리의 얼굴에서는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반면 로번은 검은 선글라스를 눌러 쓴 채 해맑은 표정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흘리는 리베리에게 다가가 등을 토닥여주기도 했다.

프랭크 리베리와 아르연 로번이 26일 바이에른 뮌헨 우승 축하 행사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게티이미지

프랭크 리베리가 26일 바이에른 뮌헨 우승 축하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리베리는 2007년부터, 로번은 2009년부터 뮌헨 소속으로 활동하며 선수 인생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들은 양 측면 공격수로 활약하며 뮌헨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두 선수가 함께 활약하는 동안 뮌헨은 분데스리가 7회, DFB 포칼 4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회, UEFA 슈퍼컵 1회 우승을 차지했다. 그야말로 팀의 역사인 셈이다. 폭발적인 속도는 두 선수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뮌헨은 지난 5일 홈페이지를 통해 “리베리와 로번이 6월 30일 만료되는 계약 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올여름 팀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어느덧 서른 중반을 넘긴 두 선수는 뮌헨을 떠나 새로운 팀에서 선수 생활 황혼기를 보낼 예정이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