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황금종려상 대통령 축전 딴죽 건 업체의 최후

입력 2019-05-27 11:53 수정 2019-05-27 11:54


문재인 대통령의 영화 기생충 관련 축전에 딴죽을 건 영화 관련 상품 제작사가 결국 사과했다.

플레인 아카이브는 27일 트위터에 대표자 명의의 사과문을 띄웠다. 이 회사는 기생충 관련 상품 제작을 맡은 곳이다. 플레인 아카이브는 사과문에서 “당사 트위터 계정을 통해서 문재인 대통령의 해당 축전 중 ‘지난 1년 제작된 세계의 모든 영화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인정받았습니다’라는 멘트에 의견을 단 트윗을 남겼다”면서 “해당 트윗의 등록은 무엇보다 시점적으로 적절하지 못했고 축전이라는 글이 가지는 큰 뜻의 맥락과 의미보다는 지엽적인 표현에 집중했으며 개인적이고 주관적일 수 있는 가치 판단에 대한 트윗을 회사의 공식 계정을 통해 올리는 우를 범했다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플레인 아카이브는 대통령 축전에 사용된 일부 문장이 공식적인 축사에 사용되기 아쉬운 점을 느껴 그런 트윗을 남긴 것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형식과 방법, 글의 뉘앙스 모두 신중하지 못했다. 트위터 특성상 전하고자 하는 의미에 비해 글자 수가 제한적이라 더욱 그 부족함이 부각되었고 결과적으로 충분한 설득력을 가지지 못했다. 다시 한번 사려 깊지 못한 트윗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청와대 측의 배려에 누를 끼친 점, 기생충 팀에게 결례가 되었을지 모를 부주의함에 사과한다”며 “이 트윗은 일반 사원이 아닌 대표자 1인에 의해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린다. 앞으로 주관적 의견이나 감상 등을 완전히 배제하고 상품 관련 홍보 및 짧은 공지의 목적으로만 제한적으로 사용하고자 한다”고 했다.

플레인 아카이브는 26일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직후 문재인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축전을 공유하면서 “칸 황금종려상 수상은 기념비적이고 축하할 일이며 빠르게 축전을 보내고자 하는 축전 작성 실무진과 청와대의 마음 또한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이 멘트는 영화 예술의 상대성을 고려 못 한 아쉬운 부분”이라며 “국제 경쟁 영화제는 기록 스포츠 경기가 아니며 칸 황금종려상은 영화의 예술·기술적 완성도뿐만 아니라 당대의 사회적 이슈, 세태를 반영하며 심사위원단에 따라 다양한 결과로 나타난다”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전에서 “수상작 기생충이 지난 1년간 제작된 세계의 모든 영화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인정받았다”며 기생충의 수상을 축하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