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황교안 GP 발언에 “軍에 내란·항명하란 것인가…자숙하라”

입력 2019-05-27 11:31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7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군은 정부 입장과 달라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놓고 항명하라는 것인가. 노골적인 내란 선동”이라며 “이게 도대체 말이냐 막말이냐. 자숙하라”고 강도 높게 지적했다.

황 대표는 지난 23일 전방지역 GP(감시초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치권에서는 평화를 이야기해도 군은 막자고 말해야 한다”며 “군과 정부의 입장은 달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비판에 가세했다. 박 최고위원은 “(황 대표가) 과연 국무총리를 지낸 분이 맞느냐”고 반문하면서 “군 통수권과 헌법을 부정하는 발언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군인 앞에서 한다는 것이 과연 이 분이 공직을 담당할 인식과 자질을 가졌나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 뜻과 인식과 상식서 벗어난 막말을 멈추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설훈 최고위원 역시 “정말 무시무시한 얘기다. 쿠데타라도 하란 말인가”라며 “대단히 위험한 말을 거리낌 없이 했는데 책임져야 한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황 대표에게 국회 정상화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는 주문도 했다.

그는 “황 대표가 지난 토요일 광화문 집회에서 ‘패스트트랙을 철회, 사과하면 국회에 복귀하겠다’고 했는데, 국회 정상화와 관련한 입장을 분명하고 또렷하게 말하라”면서 “국회 복귀 명분을 원하는 것이냐, 아니면 장외 투쟁 명분을 원하는 것이냐. 국회 복귀로 민생을 챙기겠다는 것이냐, 아니면 장외에서 빙빙 돌며 민생을 파탄 내겠다는 것이냐”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