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지난 24일 경기 5회말이다. 롯데 카를로스 아수아헤와 대타 민병헌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 2루 상황이 전개됐다. 손아섭의 타석 때 더블 스틸이 이뤄졌다. LG 포수 유강남은 손도 쓰지 못했다. 손아섭의 땅볼 타구에 1점을 헌납했다. 만약 도루를 저지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수 있다. 앞서 4회말에는 강로한에게 2루 도루를 내줬다.
지난 25일에도 마찬가지였다. 7회말 2사 상황에서 LG 포수 유강남은 전준우와 신본기에게 또다시 더블 스틸을 허용했다. 4회말에는 민병헌에게, 9회말에는 손아섭에게 도루를 내줬다. 이날만 도루 허용이 4개였다.
유강남은 51경기를 포수로 뛰며 401.2이닝 동안 39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리그에서 가장 많다. 2위인 한화 이글스 최재훈의 30개보다 9개가 많다. 도루를 저지한 횟수는 7차례다. 도루 저지율은 15.2%다.
LG 전체적으로 봐도 46개의 도루를 허용해 최다 1위다. 도루 저지율은 14.8%다.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10%대다. 2위인 키움 히어로즈의 25.9%와는 10%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1위 NC 다이노스와의 41.0%와는 거리가 너무 멀다.
유강남은 지난해에도 78개를 허용해 리그 최다 1위였다. 다만 26개를 저지해 도루 저지율은 25%였다. 2017년에는 36개의 도루를 허용하고 14개를 저지해, 도루 저지율 28%를 기록했다. 2016년에는 39개를 허용하고 24개를 저지해 도루 저지율 38.1%를 기록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도루 저지율이 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유강남은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와 NC 다이노스 양의지, SK 와이번스 이재원의 뒤를 잇는 대형 포수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 타격에선 타율은 0.256으로 낮지만 6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등 공격형 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포수 실책이 4개를 기록하고 도루 저지율이 떨어지는 치명적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LG는 롯데와의 주말 3연전에서 2승1패를 거두며 한숨을 돌리게 됐다. 그러나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선 첫 번째로 타선의 회복이 필요하다. 다음으론 늘어나고 있는 실책을 줄여야 하는 숙제도 있다. 그리고 유강남의 도루 저지 능력 회복도 반드시 동반돼야 할 과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