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문화입니다”… WHO 게임 질병코드 등록에 네티즌 SNS 통해 반발

입력 2019-05-27 09:30 수정 2019-05-27 10:01
PC방 전경. 사진은 특정 기사와 연관 없음.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이용장애(gaming disorder)’의 질병코드 등록을 확정하자 네티즌들이 들고 일어났다. 이들은 ‘게임은 문화입니다’라는 프로필 프레임을 SNS에 등록하며 ‘게임을 자유롭게 즐길 권리’를 요구했다.

WHO는 2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72차 WHO총회 B위원회에서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코드로 등재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이로써 2022년부터 WHO 회원국은 게임 질병코드를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이 소식이 알려진 뒤 온라인 상에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게임 과몰입은 엄연히 존재한다”는 주장이 있는가하면 “게임이 중독물질이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일부 과몰입 사례를 전체 게임 이용자에게 씌우지 말라” 등의 반발도 나왔다.

이 가운데 SNS상에서는 ‘게임은 문화’라는 구호의 프로필 바꾸기 운동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과거 파리 테러 당시 프랑스 태극기를 프로필 배경에 덧 씌우듯, 기존 프로필에 ‘게임은 문화입니다. 질병이 아닙니다’라는 테두리를 덧대는 방식이다.
프로필 사진에 프레임을 추가하는 페이스북 기능을 활용해 ‘게임은 문화입니다.’를 넣는 이용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테두리를 추가한 SNS 이용자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게임은 문화다. 질병이 아니다’라는 문구는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다.

게임 업계 종사자뿐 아니라 일반 게임 이용자 사이에서도 이 테두리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테두리를 적용한 한 SNS 이용자는 “게임이 재밌는 나머지 과하게 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통제를 하고 못 하고는 본인 혹은 보호자의 몫”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게임의 유일한 죄는 너무 재밌다는 것이다. 게임을 자유롭게 즐길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