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바르셀로나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가 결승전 패배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잉글랜드 리버풀에 당한 역전패가 승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바르셀로나는 26일 스페인 세비야의 베니토 비야마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국왕컵 결승에서 발렌시아에 1대 2로 패했다. 발렌시아가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케빈 가메이로와 로드리고가 각각 전반 21분, 전반 33분 연달아 골을 터뜨리며 빠르게 달아났다. 맹공을 퍼부은 바르셀로나는 후반 28분 리오넬 메시가 급하게 한 골을 만회했으나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우승 트로피는 발렌시아에 돌아갔다.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뛴 피케는 준우승에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2주 전만 해도 우리는 트레블에 도전하고 있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결국 남은 것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뿐이다”면서 “만약 우리가 리버풀을 꺾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면 우리는 발렌시아도 꺾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버풀전 패배가 국왕컵 결승전에서의 동기부여를 떨어뜨렸다는 설명이다.
피케는 “만일 리버풀을 꺾었다면 우리가 트레블을 이뤄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거듭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힘겹지만 이겨낼 것이다. 우리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해야 하는 바르셀로나다. 패배를 딛고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며 자신을 다독였다.
피케의 말 그대로다. 이달 초만 해도 바르셀로나는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확정했고, 챔피언스리그와 국왕컵에서도 막강한 우승 후보로 평가됐다. 하지만 현재 바르셀로나가 손에 쥔 트로피는 한 개뿐이다. 후반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의 트레블 도전은 단 한 개의 트로피로 허무하게 끝났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