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평등·존엄 지키도록 법 개선돼야” 미혼·다문화 가정과 숲 나들이

입력 2019-05-26 17:22 수정 2019-05-26 17:28
김정숙 여사(가운데)가 26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미혼 및 다문화가족 등과 공놀이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가정의 달을 맞아 미혼 및 다문화가족 등과 서울숲을 함께 산책하고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세상 모든 가족이 평등과 존엄을 지키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법과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며 “그게 사람이 먼저인 세상”이라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26일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열린 ‘세상 모든 가족 함께, 숲속 나들이’ 행사에서 “우리는 누군가를 만나 가족을 이룬다”며 “누군가는 내가 가지 않은 길을, 누군가는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길을 앞서 걷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또 새로운 길이 열린다. 틀린 길은 없다”며 “각자가 선택해서 걸어가는 모든 길이 각자의 정답”이라고 평가했다.

미혼모와 다문화가정을 향한 사회적 편견도 비판했다. 김 여사는 “세상은 변하고 있는데 법과 제도는 사람들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익숙하지 않은 형태의 가족을 이루고 산다는 이유로 불평등과 냉대를 겪게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는 인습을 넘어 자신의 방식대로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이룬 분들이 함께 하고 있다”며 “편견과 차별 앞에 낙담하고 절망하기보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김 여사는 “서로 다른 우리들이 서로 부족한 것을 채우며 살아간다”며 “너와 나를 가르는 경계를 넘어 더 넓은 우리를 완성할 때 서로의 존엄을 지킬 수 있다. 그게 관용사회이며 사람 중심의 포용국가”라고 격려했다.

이날 행사는 여성가족부의 주관 아래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서울시 등이 함께 참여했다. 한부모·다문화·입양·맞벌이·다자녀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 100여가구가 참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사회적 포용성을 확장하기 위한 행사”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