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당해야” “무책임” 보수서도 강효상 기밀유출 비판

입력 2019-05-25 00:15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가 3급 기밀에 해당하는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유출했다는 논란에 대해 보수 안팎에서 강 의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냈던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은 24일 페이스북에 “강효상 의원의 한미정상 간 통화내용 공개는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을 상종하지 말아야 할 국가로 만드는 행위다. 국민의 알 권리와 공익의 이름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그 내용이 정부를 공격하는 데 정치적으로 유리하더라도 외교기밀을 폭로하는 것은 더 큰 국익을 해치는 범죄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강효상 의원의 폭로를 두둔한다면 공당으로서 자격을 의심받을 큰 실수를 범하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진영논리나 당리당략의 차원이 아니라 초당적 국익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강 의원이 문재인 정부를 공격할 소재를 제공하는데 아무리 큰 공을 세웠어도 차기 집권을 꿈꾸는 책임 있는 정당이라면 출당을 선택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국당 윤상현 의원도 페이스북에 “당파적 이익 때문에 국익을 해치는 일을 해서는 결코 안된다”며 “정부·외교관·정치 모두 책임 있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 어느 때보다 한·미 관계를 조심스럽게 다뤄야 할 민감한 시기에 국익을 해치는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 모두 냉정함을 되찾고 말을 아껴야 한다”고 강 의원을 비판했다.

다만 대부분 한국당 의원들은 “3급 기밀은 맞는데 내용까지 기밀로 볼 수는 없다”거나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것이었다”는 등의 논리로 강 의원을 옹호하고 있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