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위기 어떻게 극복할까’…관훈클럽 세미나 개최

입력 2019-05-24 17:57 수정 2019-05-24 18:00

포털 뉴스 확대로 초래된 ‘언론의 위기’를 진단하고 앞으로 언론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관훈클럽(총무 방문신 SBS논설위원)은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으로 24일 오후 제주 서귀포 KAL호텔에서 ‘뉴스룸의 축소와 뉴스생태계의 건강성’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주제발표를 한 홍성철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뉴스소비가 포털 중심(89%)으로 이뤄지면서 언론사 수익이 급감했고 이는 저널리즘의 위기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언론연감을 보면 언론사별 평균 취재 기자 수는 1998년 161.7명에서 2016년 149.1명으로 줄었다. 홍 교수는 “대부분 언론사는 수익이 줄면서 매체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만 자금 운영을 하고 있다. 탐사보도 등 양질의 저널리즘 구현을 위한 노력은 우선순위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는 ‘좋은 언론’에 대한 공적 자원 투입, 구독료 중심의 수익 구조 전환, 양질의 기사를 우대하는 포털 알고리즘 변화 등을 제시했다.
주제발표 이후 진행된 지정토론에서 이종혁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현재 맞닥뜨린 언론의 위기는 ‘진실성의 위기’라고 규정했다. 이 교수는 “겉은 뉴스인데 속은 뉴스가 아닌 ‘가짜뉴스’나 ‘장충기 문자’ 같은 협찬·광고성 뉴스의 범람이 문제”라며 “언론이 진실하다는 믿음을 줘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도 추락한 신뢰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김 연구위원은 “팩트 전달은 언론이 당연히 해야 할 기능인데 ‘팩트체킹’이란 말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언론이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독자들이 유튜브로 편입되는 것도 언론이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남도영 국민일보 디지털뉴스센터장은 “기사의 질이 하락됐다는 인식은 언론사가 자체 플랫폼을 잃고 포털에 의존하면서 ‘좋은 기사’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포털 종속이나 구독료 문제 등에 대해 이런저런 시도와 고민을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최호원 SBS 뉴미디어뉴스부장은 “뉴미디어 기반 버티컬 브랜드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뉴스를 제작하는 시도만으로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제주=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