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로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한화 대전공장의 주요 사고 원인이 정전기적 요인 때문이라는 감정 결과가 나왔다.
24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이번 폭발은 추진체 내부에 쌓여 있던 정전기가 스파크를 일으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배출되지 못한 채 추진체 내부에 쌓여있던 정전기가 코어의 뾰족한 아랫부분으로 이동하며 스파크가 발생해 폭발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코어는 추진체 내부에 연필심처럼 심겨져 있으며, 코어 하단부는 중심을 잡기 위한 금속재질의 마개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피해자들이 당시 추진체 내부의 코어를 빼내는 ‘이형 작업’을 준비 중이었던 만큼, 경찰은 금속 재질의 이형기가 폭발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앞서 위험요인발굴서에서 제기된 ‘코어와 중심(센터)이 맞지 않아 좌우로 부딪히며 잔류화약과 반응했다’는 의견은 이번 폭발의 원인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전기가 모서리같은 부분에서 잘 발생하는데 코어 하단이 뾰족해 거기서 스파크가 튄 것으로 보인다”며 “정전기가 주요 원인이긴 하지만 다른 요인도 복합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 한화 대전공장 전 사업장장 등 관리책임자 8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이성선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감정 결과와 기존 수사내용의 미흡한 부분을 살펴보고 신속히 마무리하겠다”며 “무엇보다 관계기관과 협의해 근본적인 재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14일 오전 8시42분쯤 대전 유성구 외삼동에 위치한 한화 대전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생산팀 소속 김모(32)씨 등 근로자 3명이 숨졌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