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들이 ‘장자연 사건’의 과거사위원회 조사 결과를 규탄하면서 항의농성을 벌였다.
한국여성민우회 등 여성단체 대표들은 2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로비를 점거하고 “더 이상 검찰을 믿을 수 없다”며 ‘장자연 사건’ 조사 결과를 규탄했다.
여성단체 대표 10여 명은 대검찰청 민원실에 앉아 있다가 오후 2시가 되자 현수막을 펼치고 구호를 외쳤다. 이들 손에는 ‘사법정의 무너뜨린 검찰 아웃’ ‘검찰이 공범이다’ ‘검찰조직 해체하라’ ‘검찰은 수사기관이 아니라 범죄집단이다’ ‘부실수사·조작수사 책임자를 처벌하라’라는 팻말이 들려있다.
이들은 “김학의·장자연·버닝썬 사건의 공범은 검찰”이라며 “사건의 본질이 여성에 대한 성폭력인데도 은폐, 축소, 조작하고 납득할 수 없는 변명으로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으려고 한다”고 소리쳤다.
이어 “장자연씨의 피해를 모든 국민이 아는데 밝힌 게 무엇인가. 성범죄를 뺐다”며 “이 문제의 본질은 성폭력이지만 제대로 다루지 않고 은폐 부정 부실수사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실수사 조작수사 책임자를 수사하라, 사범정의 무너뜨린 검찰조직 해체하라”고 강조했다.
이날 시위에는 김민문정·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대표,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정미례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공동대표, 이효린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 조영숙 수원여성회 대표, 배진경 한국여성노동자회 대표, 이정아 경기여성단체연합 대표 등이 참가했다.
검찰 직원은 이들을 제재하지 못했다. 취재진에게 검찰 현판을 찍지 말아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들은 대검찰청 건물 외부에서도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