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택시기사를 폭행해 물의를 빚은 배우 한지선이 조연으로 출연 중인 SBS 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초면에)’에서 하차한다.
드라마 제작진은 24일 “당황스럽고 어려운 입장이지만 최선을 다해 수습하기 위해 충분한 내부 논의를 거쳤다”며 “그 결과 한지선씨가 공인으로서 자수의 시간을 갖는 게 마땅하다고 판단, 한지선씨의 하차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지선씨는 극 중 스토리상 사건의 핵심적인 키를 쥐고 있는 조연 역할로 분량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대본 전면 수정과 해당 배우의 출연분량을 편집 및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또 “드라마는 반사전제작으로 28회(30분기준)까지 촬영이 진행된 상태로, 전면 재촬영은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기 촬영분에 한해서는 일부 장면들이 방송될 수 있다는 점 깊은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지선은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정차 중이던 택시에 올라타 기사 이모(61)씨의 뺨과 머리 등을 때렸다. 뒺좌석에 있던 승객을 밀치고, 팔을 할퀴기도 했다. 파출소로 연행된 뒤에는 경찰관의 뺨을 수차례 때리고, 다른 경찰관의 팔을 물거나 다리를 걷어찼다.
한지선은 폭행,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초범이고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이 참작돼 벌금 500만원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이를 채널A에서 23일 보도하면서 뒤늦게 알려졌고, 네티즌은 한지성이 범행 후에도 자숙 기간 없이 연예계 활동을 이어온 점에 대해 분노했다.
한지선 소속사는 폭행 사건이 보도된 이후 “한지선씨는 사건 경위를 떠나 어떠한 변명의 여지 없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며 깊게 반성하고 있다”는 내용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SBS ‘초면에 사랑합니다’ 공식입장 전문
<초면에 사랑합니다> 한지선씨 관련해서 알려드립니다. 제작진은 23일 늦은 저녁 소속사로부터 해당 사실에 대해 통보를 받았습니다. 제작진도 당황스럽고 어려운 입장이지만, 최선을 다해 수습하기 위해 충분한 내부 논의를 거쳤습니다. 그 결과 한지선씨가 공인으로서 자숙의 시간을 갖는 게 마땅하다고 판단, 한지선씨의 하차를 결정했습니다.
한지선씨는 극 중 스토리상 사건의 핵심적인 키를 쥐고 있는 조연 역할로 분량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제작진은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대본 전면 수정과 해당 배우의 출연분량을 편집 및 삭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드라마는 반사전제작으로 28회(30분기준)까지 촬영이 진행된 상태로, 전면 재촬영은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입니다. 기 촬영분에 한해서는 일부 장면들이 방송될 수 있다는 점 깊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해당 배우가 나오는 장면은 최소한으로 줄여서 방송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작진은 향후 드라마 제작이 원만히 진행되고 시청자분들께 좋은 작품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