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욱 인천도시공사 상임이사는 23일 유튜브에 업로드된 인천시민TV(연출 정창교, 촬영 엄원무, 진행 임주연)의 ‘인천사람이야기’에 출연해 “반년동안 계획을 세우고 국비를 지원받는 방식보다는 10~20년 걸리는 인천형 도시재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잔잔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고 상임이사의 식견에 대해 임주연 진행자는 “시민들이 듣고 알아야할 내용이 많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 상임이사는 “높은 수준의 민·관 역량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고 상임이사는 인천 태생으로 서울의 대기업에 근무할 때도 인천을 떠나지 않은 인천 토종이다. 2016년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 공모를 통해 인천시정을 깊이 살펴보면서 도시재생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고 상임이사는 인터뷰에서 “인천항 1·8부두에 대한 공개토론 결과 열린공간을 유지하면서 즐기고 체험하는 문화예술 기능을 부여해 세계적인 공연 등이 가능한 곳을 만들자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며 “8만6000평 규모의 독특한 부두를 산업유산으로 그냥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고 상임이사는 또 “인천이 갖고 있는 고유한 자원을 활용해 올바른 방향으로 천천히 가는 문화적 재생이 중요하다”면서 “부평 캠프마켓을 거점으로한 도시재생에 대해서도 논의를 본격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고 상임이사는 “도시재생은 사업성이 없기 때문에 공공이 들어가 재정투자를 선행해야 주민이 원하는 가치창출을 통한 마중물을 만들 수 있다”며 “어려운 계층들이 편리하게 쓸 수 있는 공유공간을 갖춘 임대주택에 소상공인과 문화예술인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높은 수준의 디자인과 서비스가 접목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고 상임이사는 “공기업이 참여하는 뉴딜사업의 경우 임대주택만 공기업이 하고, 국·시비는 기초단체가 실행하는 방식은 개선해야 한다”며 “지방공기업 중심으로 뉴딜사업을 추진해야 성공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고 상임이사는 5년간 문화재생을 통해 경기도 DMZ 인근 미군기지터를 혁신거점으로 변화시킨 독특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