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곧 기회, 불경기 딛고 최고기업 도약할 것”

입력 2019-05-23 17:05 수정 2019-06-10 14:08
부산 해운대구 좌동의 아세안문화원은 지난 2014년 12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후속 성과사업으로 건설됐다. 한국과 아세안(ASEAN, 동남아국가연합)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목표로 조성된 이 건물은 주식회사 삼한종합건설이 2년 전 완공했다. 뿐만 아니라 삼한종합건설은 부산 해운대구 KNN타워, 경북 문경 콘도미니엄(골프텔) 등 다수의 복합·상업시설과 2만여 주택공급사업을 진행해 투자자와 이용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김기덕 삼한종합건설 부사장은 현장을 누비는 건설업계의 베테랑이다. 삼한종합건설은 앞서 이라크 주한대사관, 한-스리랑카 친선병원, 동티모르 오이쿠시 정부종합청사, 우간다 구루대학교 등 다수의 해외 건설사업도 진행했다. 김 부사장은 이라크 공사현장을 방문했을 때를 잊지 못한다. 그는 “이라크 현지 사정이 불안해 방탄차량을 타고 현장으로 이동했던 기억이 있다”며 “해외시장은 예측 불가능한 측면이 있지만 그만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사장은 “국내에선 부산을 넘어 수도권으로 진출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며 “주택시장은 어려운 시기를 넘기면 다시 되살아날 수 있기에 수도권 시장, 나아가 해외시작 개척을 위해 전사적으로 도전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덕 부사장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불황기를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시기로 활용하는 것도 불황을 극복하는 한 방법이다"라고 전했다.

-삼한종합건설을 소개해달라.
“삼한종합건설은 지난 1976년 4층 연립주택을 짓던 업체에서 시작해 지금껏 2만여가구의 주택을 짓는 중견건설사로 거듭났다. 올해 5월 부산 서면에 58층짜리 삼한골든뷰를 준공할 때까지 주력사업은 주택공급이다. 관급공사도 다수 진행했다. 해운대 좌동 아세안문화원, 센텀시티에 있는 초고층 건물인 KNN타워, 남구의 용소초등학교 등이다. 특히 아파트 주택사업의 경우 시행과 시공을 도맡아 하고 있다. 시공만 하는 다른 회사와의 차별점이다. 건설사로서 준공 후에도 고객만족을 위해 책임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공사기간에 대한 준수도 중요하다. 공사기간을 맞추려고 정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단지 내 조경도 요즘 트렌드에 맞게 반영한다. 대표적으로 양산에 1000가구 규모의 삼한 사랑채는 웅산지역에서 처음으로 지상에 차량이 없는 아파트로 호평을 받았다.”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했는데.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를 통해 공사를 수주하다가 업력과 기술력을 신뢰한 많은 해외 투자자들도 공사를 맡기고 있다. 해외시장을 개척한 지 15년이 지났다. 동티모르‧스리랑카‧우간다‧시에라리온 등 해외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라크와 남수단에서도 공사를 진행했다. 지난 2012년에는 이라크 바그다드 주한대사관 공사를 했다. 해외시장은 많은 제한 사항이 따른다. 많은 절차상의 문제로 공사현장으로 이동하는 것조차 까다로울 때가 있다. 이제는 주로 원화로 계약을 한다. 과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환율 변동 폭이 컸을 때 달러 계약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예컨대 1억 달러에 계약을 했는데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며 2억 달러가량을 지불해야 했다. 이처럼 해외시장은 고민할 부분이 많지만 도전정신으로 난맥을 풀어간 덕에 삼한종합건설이 건설시장에 굳건히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주택공급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모든 시장경제가 그렇듯 어려운 국면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것이 곧 기회가 될 수 있다. 과거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때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2011년 삼한 사랑채를 건설한 것이 우리 회사 입장에서는 터닝 포인트가 됐다. 이후 부산과 경남 양산 등에 다수의 주택공급을 했고 분양성적도 좋았다. 부지를 매입하고 경기가 호전되길 기다릴 수도 있다. 불황기를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시기로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2012년에는 주택 경기가 호황으로 전환됐다. 현재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차기 사업지로 경기도 용인, 부산 강서구 신호동, 해운대구 우동, 경북 영천 등에 주택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의 주택경기가 향후 1~2년 정도는 불확실성이 크지만 공급이 줄어들면서 앞으로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의 주택 경기는 고점 대비 20~30% 조정 됐다고 본다. 아직도 조정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분석이 있는데 2년쯤 뒤에는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김기덕 부사장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여 이름만으로도 믿고 맡길 수 있는 업체가 될 것이며, 나아가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회공헌활동이 인상적이다.
“경남 양산의 한 아파트 외벽 보수를 하던 작업자가 추락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아파트 주민이 밧줄을 잘라 떨어진 것이다. 피해자는 사고 경위와 다섯 아이의 아빠이자 가장이었다. 사고 경위와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회장(김희근)이 현장에 달려가 유족을 만났고 며칠 뒤 고인의 집에서 1000만원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돈은 혼자 버는 게 아니고, 그만큼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는 게 회장의 지론이다. 부산진구에 청소년예술학교 후원을 위한 장학금 2000만원, 경남 산청군에 장학금 1000만원 등 장학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에서는 사찰과 함께 매주 무료급식 사업도 하고 있다.”

-당면 목표는 무엇인지.
“현재의 중견건설사 위치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싶다. 올해 경기도 용인시를 기점으로 수도권으로 사업을 확장하려고 한다. 중견건설사로서 도약하려면 자체 경쟁력과 노력이 필수다. 하지만 건설업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각별한 관심도 필요하다. 건설업은 수많은 식구와 공생하고 상생하는 조직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바를 무시할 수 없다. 건설에 들어가는 수많은 자제를 공급하는 자제업종, 다수의 작업자에게 지급되는 인건비, 그리고 건축 과정과 주택 건설에 따른 부가적인 지역 상권 활성화 등이 그것이다. 적극적인 지원은 아니라도 관(官)에서 기존 산업에 대한 관심을 갖고 다양한 정책을 펼쳐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삼한종합건설은 앞으로도 주거문화발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 국내시장에 이름만으로도 믿고 맡길 수 있는 업체가 될 것이며, 나아가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

이은철 기자 dldms878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