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억 한옥고택’ 현찰 매입한 김소희는 누구

입력 2019-05-23 17:01
'스타일난다' 김소희 전 대표 인스타그램

여성 의류·뷰티 쇼핑몰 ‘스타일난다’의 김소희(35) 전 대표가 서울시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한옥고택을 최근 96억6800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파이낸셜뉴스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성북구 한옥고택을 96억6800만원에 매입했다. 대출 없이 전액 현찰을 주고 본인 명의로 사들였다. 매체는 김 전 대표가 매입한 한옥고택 일대가 전통한옥을 개조한 현대식 주택단지인 만큼 직접 거주할 목적으로 사들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매체는 또 김 전 대표가 매입한 한옥고택은 서울시가 2007년 문화재자료로 지정한 가옥이라고 전했다. 대한제국 시기의 관료이자 광업·금융업·창고업 등에 종사한 재력가가 1906년 건립해 1929년까지 거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소유권이 수차례 바뀌었다. 이 가옥은 문화재자료이지만 개인 소유이기 때문에 소유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활용 가능하다.

다만 가옥이 위치한 골목이 모두 한옥을 개조한 현대식 고급 주택들이고 인근에도 대기업 오너와 알짜 중견기업인, 부동산 부호 등이 사는 고급 주택이 몰려 있다는 점에서 김 전 대표가 직접 거주할 가능성이 크다고 매체는 전했다. 인근 경비업체 관계자는 “인근이 모두 고급주택들로 개인들이 실제로 직접 거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일난다'의 색조화장품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3CE). 김소희 전 대표 인스타그램

김 전 대표는 지난해 ‘스타일난다’를 로레알그룹에 약 6000억원에 매각해 자산가 대열에 오른 젊은 기업가다. 로레알은 랑콤, 입생로랑, 슈에무라, 조르지오 아르마니, 비오템, 키엘 등 수십개의 글로벌 브랜드를 거느린 세계 최대 화장품기업이다.

김 전 대표는 22세 때인 2005년 ‘스타일난다’를 창업해 국내 온라인 쇼핑몰 1세대로 자리매김했다. 2009년에는 색조화장품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3CE)’를 론칭해 해외로 진출했다. 최근 ‘호박즙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쇼핑몰 ‘임블리’는 제2의 스타일난다를 목표로 한 기업으로 여겨졌다.

매체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수년 전부터 건물과 단독주택 등을 사들이며 부동산 업계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현재까지 김 대표와 회사 명의로 매입한 부동산 가치만 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