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 십시일반으로 성장…충남대, 개교 67년 맞아 표지석 설치한다

입력 2019-05-23 11:35
충남대 옛터(표지석)이 위치하게 될 대전근현대사전시관의 항공 사진. 충남대 제공

충남대가 개교 67주년을 맞아 옛 대학 터인 대전근현대사전시관에 표지석을 건립했다.

23일 충남대에 따르면 대학은 24일 오전 9시30분 대전근현대사전시관 화단에서 ‘충남대학교 옛터(표지석) 제막식’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오덕성 충남대 총장과 박영순 대전시 정무부시장, 진윤수 옛터 설립위원장 등 학내외 관계자를 비롯해 강도묵 총동창회장과 원로 동문 등이 참석한다.

1952년 5월 25일 문을 열어 올해 개교 67주년을 맞은 충남대는 한국전쟁 기간 전시연합대학 체제로 운영됐으며, 당시 충남도민이 전개한 ‘일두일미(一斗一米)’ 운동을 기반으로 기성회 설립 기금을 마련해 도립 충남대학교로 출발했다.

하지만 전쟁탓에 교육시설이 마땅찮았기에 충남대는 인근 초등학교와 충남도청 목조창고를 고쳐 강의실로 사용해야만 했다. 총장의 경우 제1대 민태식 총장이 취임하기 전까지 진헌식·성낙서 충남도지사가 총장 직무를 대리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역민들의 힘을 바탕으로 대학이 성장한 만큼 충남대는 도립 충남대학교의 뿌리를 재확인하고 지역민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이번에 표지석을 설립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3월 ‘충남대학교 옛터(표지석) 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한 충남대는 개교 터 확인을 위한 사료·구술자료 등의 정리작업을 실시했으며 대전시·충남도 등과도 협의절차를 거쳤다. 표지석에는 충남대 축산학과 67학번 동문인 장암 이곤순 선생의 붓글씨를 새겼다.

오덕성 충남대 총장은 “일두일미 운동으로 충청지역 최초의 종합대학인 도립 충남대학교가 설립됐다. 1954년 문화동 캠퍼스가 건립되기 전까지 옛 충남도청은 충남대의 뿌리였다”며 “표지석이 설치된 이 곳은 충남대 뿐 아니라 충남도와 대전시, 지역민들에게도 의미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제막식에 이어 충남대는 오전 11시 대학 내 정심화국제문화회관 백마홀에서 개교기념식을 개최한다.

개교기념식에서는 ‘제1회 자랑스러운 동문’ 시상식도 진행될 예정이다. 자랑스러운 동문은 한승구(건축공학과 74학번) 대전건설협회장, 한영석(기계공학과 75학번)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정찬형(사학과 76학번) YTN 대표이사, 정문호(화학과 80학번) 소방청장, 임문균(기계설계공학과 83학번) 육군포병학교장(소장) 등 5명이 선정됐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