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을 위한 평화의 기도] 북한 땅에 은혜의 단비를 내려 주옵소서

입력 2019-05-23 10:14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 북한 땅에 은혜의 단비를 내려주소서. 북한이 지난해 가뭄 이상고온 등으로 10년 사이 최악의 작황을 보인 데 이어 올해도 강수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가뭄이 심해지면 또다시 식량난에 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굽어보시고 주님께서 장대비를 북한 전역에 내려 주옵소서.

북한 식량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자국민의 안전과 행복보다 핵무기와 불법 대량살상무기, 탄도미사일 개발에 우선순위를 둔 북한 정권의 선택이 가져온 결과입니다. 그럼에도 간구하오니 북한 백성이 극심한 고난 가운데서도 아버지 하나님의 채움을 경험하게 하소서. 인도적 차원의 대북 식량 지원이 활발히 일어나 북의 고아와 과부, 노약자들이 생명을 얻게 하소서.

합력해 선을 이루는 하나님,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깨지지 않도록 하소서. 지난해 4·27 판문점 선언은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바꾸는 대장정의 신호탄이었습니다. 제1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곧 오리라는 희망을 꿈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 이후엔 희망이 송두리째 절망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지난날의 분노와 미움을 먼저 해결케 하옵소서. 용서와 화해의 여정을 한 걸음씩 내디디면서 평화의 세상을 한반도에서 이루게 하소서.

고난당하는 자를 돌보는 하나님, 중국으로 건너간 탈북 여성 대부분이 성노예 생활을 하고 있다는 해외 북한인권단체의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인신매매 범죄조직에 의해 성매매 시장으로 끌려온 이들은 강제결혼과 유흥업소 근무 등 비참한 현실에 놓여 있습니다. 애굽에서 종노릇하던 이스라엘 백성의 고통을 보고 출애굽 역사를 행한 주님, 탈북 여성의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소서. 하루속히 대한민국으로 입국할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숭실대학교 일반대학원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

▦ 통일기도문 해설

첫째 단락은 북한이 당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가 해결되도록 드리는 기도입니다. 북한이 겪고 있는 극심한 가뭄은 미국 국립해양대기국의 기상 위성을 통해 확인되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 가뭄 지수 분포도를 비교해보면 이번 가뭄은 예년 상황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북한 매체 역시 올해 전례를 찾기 힘든 가뭄을 맞았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대규모 식량난이 이어지고 북한 주민이 아사했던 위기가 다시 찾아올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고난이 북한에 일어나지 않도록 하늘 문을 열어 북한 전역에 은혜의 단비를 내려달라고 간절히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내려 이스라엘을 축복하신 것처럼 북한에 때에 맞는 비가 내리는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길 간구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단락은 북한 정권이 낳은 고통의 시간을 희망의 시간으로 바꾸길 소망하는 기도입니다. 사르밧 과부가 엘리야를 통해 필요한 모든 것을 채우는 하나님을 경험했듯 북한 주민도 먹고 입을 것을 공급하는 하나님을 경험토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누구나 극심한 고난 가운데서는 절망하기 마련입니다. 우리의 기도와 물질을 사용해 하나님이 주관하는 대북 식량 지원의 길을 열어 북한 주민이 희망의 실마리를 붙들 수 있다면, 사르밧 과부의 축복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이를 통해 구원의 하나님을 북한 주민이 경험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기도합시다.

셋째 단락은 현 한반도 상황에 절망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위한 산고의 시간으로 인식하고 감사함으로 평화의 길을 걷자는 권면의 기도입니다. 지난해 3차례 걸친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에 평화의 씨앗을 심는 역할을 했습니다. 또 문재인정부의 적극적인 중재로 지난해 6월 1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정착과 비핵화의 길을 여는 중요한 걸음이 됐습니다. 그래서 지난 2월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은 이전보다 구체적인 협상안과 실천지침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회담은 결렬됐습니다.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하고 끝났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목도하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구축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새삼 깨닫습니다. 먼저 용서와 화해의 여정 속에서 복수심 분노 미움을 제거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그런 후에 이사야 65장 25절의 말씀이 한반도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넷째 단락은 중국 전역에서 고난당하며 신음하는 탈북 여성에게 자유와 해방의 길을 열어달라는 기도입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코리아 퓨처 이니셔티브’는 중국에 거주 중이거나 한국으로 망명한 탈북 여성 50여 명을 장기간 만난 후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보고서에 담긴 중국 내 탈북 여성의 현실은 매우 참혹했습니다. 대부분 12~29세인 피해자들의 약 60%가 브로커 등을 통해 성매매 시장에 갔으며 절반 정도는 매춘을 강요당하고 있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성노예화 된 탈북 여성의 처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집트에서 종살이했던 이스라엘 백성의 고통을 들으시고 출애굽의 역사를 이루신 하나님을 탈북 여성도 만날 수 있도록 더욱 간절하게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숭실대학교 일반대학원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