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마음이 바뀌었다. 이젠 점수 안 주겠다”

입력 2019-05-22 22:10
사진=뉴시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0)이 1달여만에 무실점 투구를 달성했다.

안우진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4승)가 됐다. 키움은 4대 2로 이겼다.

지난달 1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인생 최고의 투구를 펼친 안우진은 이후 5경기에서 28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이 2.52에서 5.75까지 뛰어올랐다. 특히 직전 등판인 1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2⅓이닝 9실점으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이날 1회초 안우진은 직전 경기의 난조를 이어나가는 듯했다. 선두 박민우와 김태진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노진혁과 베탄코트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이어진 2사 만루 위기에서 이우성을 플라이로 처리해 위기를 벗어났다.

이후 안우진은 3회와 5회에도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하지 않고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최고구속은 153㎞에 달했고 평균자책점도 5.15까지 내렸다.

키움은 NC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점수를 쌓아올렸다. 3회 1사 1루 상황에서 이정후가 2루타를 쳤다. 1루 주자 박동원이 수비진의 중계 실책 때 홈에 들어오며 선취점을 가져갔다. 박동원은 5회에도 상대 선발 박진우의 실책 때 홈에 들어왔다. 키움은 이후 만들어진 무사 2,3루 찬스에서 두 주자를 플라이와 야수선택으로 홈에 들여보내는 효율적인 야구를 했다.

8회까지 침묵하던 NC는 9회 키움의 마무리 조상우를 상대로 2득점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안우진은 경기 뒤 “지난 경기에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서 안좋았던 부분을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준비했다”며 “오늘은 원하는 곳으로 공을 던져 범타를 유도했고 위기 시에는 삼진을 잡기위해 강하게 뿌렸다”고 만족해했다. 이날은 “사실 선발로 나오면 1,2점 정도는 줘도 괜찮다 생각했는데 마음가짐을 바꿨다”며 “매회 집중했고, 점수를 주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던졌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안우진이 뛰어난 위기 관리능력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한편 이날 키움 타선에서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한 톱타자 이정후는 “뒤에 쟁쟁한 선배님들이 계시기 때문에 다리 역할만 잘해주면 점수를 낼 것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초반 대비 성적이 올라온 데 대해 “그럴 때 일수록 빨리 날씨가 따듯해지고 어깨도 더 괜찮아지길 기다렸다”며 “시합을 계속 치르다보니 날씨도 따듯해지고 내 페이스도 찾아가고 있는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