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마음으로 쫓았다” 성폭행 막고 범인까지 붙잡은 가족

입력 2019-05-22 17:13
게티이미지뱅크

성폭행 시도 현장을 목격한 가족이 피해자를 구해 보호하고 달아난 범인까지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5일 오후 10시쯤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발생했다.

인도 국적의 외국인 노동자 A씨(31)는 지나가던 한 여성에게 접근했다. 이어 여성을 끌고 근처 풀숲으로 향했다. 여성은 이에 저항하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때 인근을 지나던 하모(59)씨와 하씨 아내, 딸 등 일가족 3명은 이를 듣고 놀라 비명소리가 나는 곳으로 향했다. 현장에 하씨 가족이 도착하자 A씨는 달아났다.

하씨는 도망치는 A씨를 추격하기 시작했고 300여m를 달린 끝에 A씨를 붙잡아 제압했다. 이어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는 동안 하씨 아내와 딸은 피해 여성을 진정시키며 보호했다.

하씨는 “내 딸이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어 부모 마음으로 끝까지 범인을 쫓았다”며 “누구라도 나와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A씨를 강간미수 혐의로 구속한 뒤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하씨 가족에게 표창과 신고보상금 50만원을 수여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