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은 경찰청의 페이스북 페이지인 ‘폴인러브’가 2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진행하는 ‘경찰청이 인정하는 [ㅇㅈ은 뭐다] 이벤트’에서 시작됐다.
이벤트에 응모하려면 ①경찰청과 어울리는 ㅇㅈ단어 완성 ②인정으로 2행시 ③안전으로 2행시 중 1개를 선택해 댓글로 작성하면 된다. 경찰청은 오는 6월 5일 총 50명의 당첨자를 뽑아 32GB 용량의 순찰차 USB를 준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루 동안 이벤트에는 13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경찰청은 경찰을 칭찬하는 댓글이 많이 달리길 기대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A씨가 쓴 2행시 댓글이 22일 오후 3시 현재 가장 많은 ‘좋아요’를 얻은 상태다.
A씨는 ‘안전’으로 2행시를 지으며 대림동 여경 논란을 비꼬았다.
안: 안돼요 국민여러분!, 전: 전 수갑 못 채우니 남자분 나오시라고요 |
A씨는 또 ‘인간’이라는 2행시에서 동영상 촬영자를 고소한 경찰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경 비하단어인 ‘치안중개사’를 쓰기도 했다.
인: 인수인계 해줄테니 간: 간보지 말고 도와줘봐봐 너고소(동영상 게시자, 업무방해 허위사실 유포) 현실. 일반인 수갑사용 경찰법위반 너고소 시켜서 제압하니 피의자 다쳐 너고소 도와주다 다친 내몸 책임전가 독박 쓰네 시민과 범죄자의 만남 치안중개사가 도와드립니다 |
두 번째로 많은 호응을 얻은 댓글은 ‘오전’ 2행시였다.
오: 오또케 오또케! 전: 전 그런 거 할 줄 모른닷 말이에욧!! (제목 여경) |
오또케는 사건 현장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발만 구르는 여경의 모습을 비하하는 신조어다.
세 번째 호응이 많은 댓글은 민갑룡 경찰청장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안: 안되겠어요!! 도와주세여!! 전: 전 여자라구요!! 민청장말대로 침착하고 지적대응이라구요! 인: 인간적으로 운동능력보고 경찰 채용하면 운동선수가 해야합니다 정: 정말입니다-민경찰청장 |
네티즌들은 경찰청의 페이스북 이벤트에 오른 댓글에 큰 관심을 보였다. 다른 커뮤니티의 네티즌들은 “이벤트가 곧 삭제되겠군” “장원급제급” “USB 50개는 다 드리고 이벤트 종료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