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지사가 22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에 본인이 불참하는 것에 대해 “조금 늦더라도 좋은 소식을 가지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대통령님을 찾아뵈려 한다”며 “뒤로 미룬 저의 탈상은 그때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라고 불리는 김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와 관련해 서울고법에서 열리는 항소심 공판 기일(23일)과 추도식 날짜가 겹쳐 행사에 못 가게 됐다.
김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님이 서거하신 이후 처음으로 추도식에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마음이 아프고 속이 상한다. 하지만 어쩌면 이것도 제가 이겨내야 할 운명 같은 것이겠죠”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는 김 지사가 지난달 17일 보석 석방된 이후 올린 첫 SNS 메시지다.
이어 “제가 가지 못하는 대신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대통령님을 뵈러 오실 것”이라며 “‘새로운 노무현’이 되려는 ‘깨어있는 시민’들이 봉하를 가득 메워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 “그분들 모두가 ‘마지막 비서관’이고 대통령님의 ‘동지(同志)’”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제가 자리를 비운 동안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힘을 모아주셨다”며 “여러분께 진 빚은 ‘완전히 새로운 경남’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반드시 여러분과 함께 ‘진실의 순간’을 맞이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