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슨, 올해도 가장 불운한 투수?’ LG 빈약 타선·결정적 실책…5월 무승

입력 2019-05-22 08:40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30)이 올해도 KBO리그에서 가장 불운한 투수가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윌슨은 21일 SK 와이번스와의 잠실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8안타를 맞고 4실점했다. 그러나 1자책점이었다.

윌슨은 0-0으로 맞선 2회초 2사 후 고종욱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김성현에게 땅볼을 유도해 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유격수 오지환이 포구에 실패하면서 2사 1, 2루가 됐다. 결국 윌슨은 흔들렸다. 최항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배영섭에게 마저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2-3으로 뒤진 3회초 2사 1, 2루에서도 고종욱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오지환의 실책이 팽팽하던 경기의 흐름을 일거에 바꿔 놓은 것이다.

그러나 윌슨은 마운드에서 버텼다. 7이닝까지 막아냈다. 투구수는 82구에 불과했다. 타선은 도움을 주지 못했다. SK 김광현에게선 0-3으로 뒤진 2회말 토미 조셉이 투런 홈런을 뽑아냈지만 더 이상의 추가점은 없었다. 단 5안타에 그쳤다. 결국 윌슨은 패전 투수가 됐다.

윌슨은 이날도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11경기 중 10번째다. QS 부문 전체 1위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89에서 1.83으로 낮췄다.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 1.48에 이어 2위다. 73.2이닝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진 투수다.

그러나 올 시즌 성적은 4승 3패에 불과하다. 3~4월은 따뜻했다. 개막 후 2경기 연속 승리 투수가 됐다. 4월까지 7경기에 나와 4승무패 평균자책점 0.57을 기록했다. 그러나 5월 들어 출전한 4경기에서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3패만을 기록했다. 3경기 연속 QS를 기록했지만, 패전만 쌓여가고 있다.

지난해를 보는 듯하다. 지난해 26경기에 등판해 170이닝을 소화했지만 10승을 거두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은 3.07이었다. LG의 빈약한 타선과 결정적인 순간 야수들의 실책으로 윌슨을 올해도 울게 만들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