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미국이 압류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의 즉각 반환을 촉구했다.
김성 북한 유엔대사는 한국시간으로 21일 오후 11시20분 미국 유엔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국가 소유이자 공화국의 자산”이라며 “미국은 지체 없이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사는 미국의 압류에 대해 “불법적인 몰수”라고 규정하고 “지난주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북한의 주권기관이며 보편적인 국제법 원칙에 따라 어떠한 경우에도 다른 나라의 사법권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한 김 대사는 “유엔헌장에 보장된 권리와 적절한 국제법에 비춰 일방적 제재는 원칙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합의한 6·12공동성명은 새로운 북미관계를 설정했으며 그 정신에 기반해 북한 화물선을 반환해야 한다”고 한 김 대사는 향후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미국에 달려 있다. 우리는 미국의 반응을 날카롭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9일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하자 몇 시간 뒤에 제재 위반 혐의로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전격 압류했다고 발표했다. 이 선박은 북한과 시에라리온 국적으로 이중 등록된 것으로 북한 석탄 2만5000t가량을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 선박이 불법 운송에 사용돼 국제 제재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대사의 명의로 항의 서한을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서한엔 “미국이 우리 무역짐배(화물선)를 미국령 사모아에 끌고 가는 불법 무도한 강탈행위를 감행한 것은 날강도적인 나라임을 스스로 드러내 놓은 것”이라며 “이 행위로 인해 조선반도에 미칠 후과에 대한 세계적 우려가 커가고 있다”며 긴급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