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볼’이 다음 시즌에도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계속 될 수 있을까. 마우리치오 사리 첼시 감독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뤘음에도 교체설에 시달리고 있다.
이탈리아 축구 전문 매체 ‘디 마르지오’는 20일(현지시간) “첼시 구단이 사리 감독의 경질을 결정하고 후임으로 프랭크 램파드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21일에는 이탈리아 스포츠 전문지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가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이 떠나는 유벤투스가 사리를 차기 감독 후보로 우선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리는 지난해 7월 첼시와 2021년까지 계약을 체결해 첫 시즌을 보냈다. 2016-2017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이후 2017-2018시즌 5위로 추락한 팀을 맡아 시즌 초반 리그 12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다른 경기까지 합칠 경우 19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며 첼시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올 들어 초반의 기세가 꺾이며 부진을 거듭했다. 리그를 포함해 FA컵, 카라바오컵, 유로파리그를 병행하면서도 로테이션이 원활치 못해 초반의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급기야 항명 파동까지 일어나 그의 입지가 더욱 흔들렸다. 지난 2월 25일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연장 후반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를 교체한다는 사인을 보냈지만 케파가 이를 거부한 것이다. 당시 첼시는 승부차기 끝에 우승컵을 놓쳤다. 첼시는 다행히 시즌 막판 경쟁 팀들이 줄줄이 부진한 틈을 이용해 3위로 리그를 마쳤다. 4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도 확보했다. 오는 30일로 예정된 아스널과의 유로파리그 결승에도 진출했다.
이처럼 사리 감독 체제하에서 챔피언스리그 복귀,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를 얻었음에도 리그 종료 이후 사리 감독에 대한 경질설은 끊이지 않았다. 시즌 중 사리 감독에 대한 팬들의 불만이 컸던 데다 구단 수뇌부 역시 그의 능력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반면 첼시에서 뛰었던 프랭크 램파드의 지도력은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램파드는 지난해 챔피언십(2부 리그) 더비 카운티를 맡아 팀을 플레이오프 결승까지 진출시켰다. 준결승 상대는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의 리즈 유나이티드였다. 27일 결승에서 애스턴 빌라를 꺾을 경우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