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타자 연속 삼진…100승 투수’ 김기태 이어 이대진 코치도 떠난다

입력 2019-05-21 16:53 수정 2019-05-21 16:57

1998년 5월 14일 해태 타이거즈와 현대 유니콘스의 인천 경기다. 해태 투수 이대진(45)은 1회말 2사 3루 상황에서 현대 스캇 쿨바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게 다가 아니었다. 4회말 또다시 쿨바까지 10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한 경기 최다 연속 타자 탈삼진 기록이다.

이대진은 이날 경기에서 탈삼진을 무려 16개나 잡아냈다. 한 경기 16탈삼진은 해태 선동열(56)의 18개와 OB 베어스 김상진(49)과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류현진(32)의 17개에 이어 역대 공동 4위 기록이다.

이대진은 1993년부터 2010년까지 해태와 KIA에서 뛰다 2012년 LG 트윈스에서 은퇴했다. 1995년과 1998년 각각 163개와 183개의 삼진으로 삼진왕에 오른 바 있다. 또 1997년에는 17승으로 다승 2위를 차지했다. 1995년부터 1998년까지 4년 연속 10승 투수에 올랐다. 그러면서 통산 100승을 채웠다. LG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기에 오로지 해태와 KIA에서만 거둔 100승이다. 말 그대로 해태와 KIA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명투수다.

코치 생활은 의외로 2013년 한화에서 시작했다. 1군 투수코치였다. 2014년부터 KIA 코치로 자리잡았다. 1군 불펜코치와 2군 투수코치 등을 거쳐 1군 투수코치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 16일 김기태 감독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잔류군 코치 보직을 맡게 됐다. 그렇지만 이대진 코치는 구단에 사의를 표명했다. 꼴찌로 떨어진 KIA의 성적에 자유로울 수 없었던 이대진 코치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