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일가족 사망, 외부 침입 흔적 발견 못 해”

입력 2019-05-21 16:13 수정 2019-05-21 16:34
뉴시스

경기 의정부시 일가족 사망사건의 사망자 중 아버지 A씨(51) 시신에서 주저흔이 발견됐고, 외부 침입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는 진술도 나왔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일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21일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11시30분경 의정부시 용현동의 한 아파트에서 A씨와 어머니 B씨(48), 딸 C양(18)이 방안에 나란히 누워 숨진 채 발견됐다. 이를 아들 D군(15)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를 확보했다. A씨는 목에, B씨와 C양은 몸과 목 등에 자상을 입었다. 어머니 B씨에게서는 방어흔이 전혀 나오지 않았지만 딸의 시신에서는 확인됐다.

경찰은 일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시신 수습단계에서 A씨에게 주저흔으로 보이는 상처를 발견했다. 치명상이 아닌 자해로 생긴 손상을 말한다. 또 아파트 1층 출입구와 엘리베이터 CCTV를 분석한 결과 외부 침입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봤다. 이들이 최근 몇 년간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사망 추정시간은 20일 새벽 4시 이후부터 오전 11시 사이다. 아들 D군은 새벽 4시경 아버지와 잠시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D군은 “평소 경제적인 문제로 심각한 대화를 자주 했고, 새벽에 잠들기 전까지는 모두 살아있었다”고 진술했다. D군은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상담기관과 연계하고 피해자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D군은 사건이 수습되는 대로 조부가 맡아 양육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