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물적분할 반대 31일까지 파업 이어가

입력 2019-05-21 14:55
현대중공업 노조가 물적분할(법인분할)에 반대해 오는 31일까지 파업을 이어간다.

노조는 21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물적분할 주주총회가 열리는 31일까지 부분파업과 전면파업을 병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16일부터 하루 4시간 부분파업을 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4시간 부분파업을 실시한 뒤 사업장별로 법인분할 저지를 요구하는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22일에는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와 현대빌딩 앞에서 결의대회를 연다. 서울 집회 참여 조합원은 전면파업하고 울산 본사에 남는 조합원은 오후 4시간 파업하기로 했다.

이어 24일까지 하루 4시간 파업을 유지하고 27일 7시간 파업하고 28일부터는 전면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또 오는 30일에는 대우조선 노조와 함께 1박 2일 일정으로 울산에서 영남권 노동자 결의대회를 연다.

노조는 법인분할이 성사될 경우 단체협약 승계에 대한 보장이 없고, 원·하청 노동자의 노동조건과 성과배분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특히 자산과 부채의 불균형을 초래해 회사의 경영이 어려워질 경우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사측은 이날 한영석·가삼현 공동 사장 명의로 담화문을 내고 물적분할(법인분할)에 반대해 파업 중인 노조에 단체협약 승계를 약속하는 등 본격적인 설득에 나섰다.


공동 사장은 담화문에서 “회사는 단협을 변경할 이유도, 계획도 없다”며 “물적분할 후에도 근로관계부터 근로조건, 복리후생까지 모두 지금과 동일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용 안정과 단협 승계를 약속한다”며 “반대 명분이 없어진 만큼 노조는 파업을 멈추고 대화에 나서라”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단협 승계 약속을 하면서 노조 활동에 대한 부분은 명시하지 않았다”며 “회사가 밝힌 ‘기존 노사가 맺은 단협’승계가 어떤 의미인지 면밀히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