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 정보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를 일시적으로 완화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90일간 미국 기업들이 기존의 네트워크 보수·점검이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제공을 위한 목적으로 화웨이와 거래할 수 있도록 임시 면허를 발급했다고 전했다. 거래는 오는 8월 19일까지 허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신제품 제조를 위한 미국산 부품 구매 및 소프트웨어 거래는 여전히 제한된다.
해당 조치는 미 상무부가 지난 16일 화웨이 및 68개 계열사에 대해 거래를 제한함에 따라 일부 미국 기업들과 소비자 사이에서 혼란이 빚어지자 일시적으로 취해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5일 미국의 정보통신 기술과 서비스를 보호하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어 미 상무부는 16일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이 명단에 오른 기업은 미 정부 허가 없이 미 기업들과 거래할 수 없다.
상무부의 거래제한 선언으로 구글 등 미국의 주요 기술 회사들도 화웨이에 부품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의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나섰다.
화웨이는 이러한 조치에 대해 “미국의 불합리한 조치가 심각한 법률적 문제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화웨이는 중국 언론에 “미국이 화웨이에 제한을 가한다고 해서 미국의 안전이 보장되는 것도, 미국이 더욱 강력해지는 것도 아니다”라며 “미국은 품질이 낮고 비싼 장비를 사용할 수밖에 없어 5세대 이동통신(5G) 구축 과정에서 다른 나라보다 뒤처지게 될 것이다. 이는 결국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태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