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보통’… 중국발 서풍 부는데 하늘 맑은 이유

입력 2019-05-21 09:53
파란 하늘이 지난 20일 서울 올림픽대로의 상공에 펼쳐져 있다. 서영희 기자

바람이 미세먼지를 쓸어냈다. 중국발 미세먼지를 한반도로 유입하는 서풍이 불지만, 대기질은 바람의 영향으로 ‘보통’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환경부 대기질 측정 시스템 에어코리아에서 21일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시간당 미세먼지(PM-10) 농도는 54㎍/㎥,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22㎍/㎥로 측정됐다. 모두 ‘보통’ 수준에 해당하는 농도다.

전국에서 비슷한 수준의 대기질이 관측되고 있다. 영동·영남의 대기는 대체로 ‘좋음’ 수준을 나타낼 만큼 쾌적하다. 충북 단양 매포읍 평동리만 유일하게 초미세먼지 농도가 42㎍/㎥으로 치솟아 ‘나쁨’ 수준에 들어갔다.

대기질은 하루 전만 해도 새파란 하늘이 펼쳐질 만큼 쾌적했다. 미세먼지 농도는 다소 상승했지만 크게 악화되지 않았다. 에어코리아의 대기질 시뮬레이션을 보면, 중국발 미세먼지는 서풍을 타고 한반도 쪽으로 이동하지만 빠르게 지나간다. 강풍이 대기를 확산하면서다.

바람이 대기질을 개선하고 있는 셈이다. 강한 바람과 남동진하는 고기압은 대기를 서늘하지만 쾌적하게 만들었다. 같은 시간 서울의 기온은 17도를 가리키고 있다. 환경부는 오는 22일까지 비슷한 수준의 대기질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부는 “대기가 원활하게 확산하는 이날 ‘보통’ 수준을 가리킬 것”이라며 “지난 19일 고비사막·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황사의 일부가 한반도 상층을 지나갈 이날 중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예보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