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송도점 단열재 낙하사고는 도면과 다른 시공 때문

입력 2019-05-21 10:21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홈플러스 인천 송도점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천장 단열재 낙하사고의 원인이 설계도면과 다르게 시공됐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뉴스1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을 인용해 사고 원인이 시공사인 호반건설이 설계도면과 다르게 공사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나 행정기관인 인천경제청이 호반건설을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매체에 “설계도면과 다르게 철 골격에 메탈라스를 입혀야 하는데 그 부분이 빠졌다”며 “시공사와 감리 쪽의 주장이 달라 경찰 조사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메탈라스는 미장 공사를 할 때 사용되는 연강제로 일정 정도 균열방지 효과가 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건축주와 세입자인 홈플러스, 시공사인 호반건설은 전면 재보수와 부분 재보수를 놓고 협상 중이다. 홈플러스 측은 도면과 다르게 시공하면서 천장 마감재가 떨어진만큼 전면 보수를 주장하는 반면 호반건설은 일부 부실을 인정하고 부분 보수를 해주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재시공할 경우 공사로 인해 매출이 떨어질 수 있지만 영업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안전을 위해 전면 재시공을 해야 한다”며 “호반건설에 요청한 상태”라고 매체에 말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고객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부분보수의 형태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건축주가 보수‧보강을 포함한 최종 방안 및 세부방안을 결정하도록 돼 있다”며 “경제청은 건축주 결정과 별도로 건축법상 위법이 있는지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홈플러스 송도점 지하주차장 천장 단열재 추락 사고는 지난 4월 20일 오후 9시45분에 송도점 지하 2층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천장의 일부인 21㎡ 단열재가 부서지면서 바닥에 떨어졌다. 다행히 이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차 중이던 승용차 1대가 파손됐다.

단열재는 거품으로 만들어 건물 내부에 뿌린 뒤 말려 단단하게 굳히는 방식으로 시공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경제청은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세입자인 홈플러스 측에 지하주차장 폐쇄와 안전점검을 명령했다. 홈플러스와 건물주인 코람코자산신탁 측에도 원인 조사와 보수 계획서 제출을 지시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