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 핵시설 5곳 중 2곳만 없애려 했다”

입력 2019-05-21 08:14 수정 2019-05-21 10:1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시설 5곳 중 1~2곳만 폐기하려 했지만, 미국은 나머지 시설도 폐기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19일 방송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월 김 위원장과의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내용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당시 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핵시설 1~2개만 없애길 원하기에 내가 다른 3개는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당신은 협상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제안에 ‘그건 좋지 않다’고 했다”며 “협상을 할 거면 ‘진짜 협상’을 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핵 담판’에서 영변에 더해 ‘+α'를 북측에 요구했었다는 사실을 밝혔었지만, 구체적으로 5곳이라고 숫자를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전쟁으로 가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 전쟁은 경제를 해치고 무엇보다 사람을 죽게 한다”며 “줄곧 핵실험이 있었고 미사일이 발사됐다. 그러나 최근 2년 동안은 그러지 않았다. 알다시피 우린 아주 거친 말을 주고받는 시기를 보내기도 했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지켜보자”고 했다. 이 발언은 북한의 사례를 들어 이란의 핵 보유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처지를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