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효중 한국자산관리공사 부산본부장은 “새 정부 출범 후 일자리 창출 등 공공기관에 대한 사회적 가치 창출이 요구된다”며 “우리 공사는 가계, 기업, 공공부문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각 부문의 사회·경제적 가치를 높이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국내 유일의 공적자산관리 전문기관이다. 가계부문에서는 장기소액연체자, 금융취약계층의 재기를 돕고 있다. 기업부문에서는 통합 재기지원프로그램을 마련해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취약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공공부문에서는 노후청사 복합개발 사업을 통해 대국민 서비스 질과 공공청사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는 데 힘을 보탰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올해에도 활력 넘치는 경제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사람을 중심으로 한 지속적인 성장을 목표로 가계·중소기업 재기를 지원하는 한편 공공자산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사업도 마련했다. 윤효중 부산본부장을 만나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역할과 제조업이 많은 부산에 대한 지원책 등을 들어봤다.
-본부장 취임 후 가장 역점을 둔 사항은 무엇인가.
“올해 2월 부산지역본부장으로 취임한 후 ‘소통’하는 문화를 구축하려고 노력했다. 단순히 직원들 간의 소통뿐 아니라 본사와의 소통, 지역사회와의 소통 등 채널을 다각화해 진정한 소통문화를 만들려고 한다. 형식적이고 이벤트적인 요소도 중요하지만 일상 업무에서도 소통이 자연스레 이뤄져야 한다. 예컨대 위험지역에 있는 국유재산에 대해 재해위험방지 조치를 요청하면 지역주민, 지자체 담당자와 면담해 의견을 수렴한다. 지역사회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최종방안을 내도록 직급별 회의체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발대식을 가진 국유재산 실태조사 기구의 활동과정에서도 지역사회 의견을 폭넓게 수렴한다.”
-국민행복기금 등 신용회복지원업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전해준다면.
“신용회복지원업무는 우리 공사의 주요 사업 부문 중 가계부문에 해당한다. 금융채무불이행자 등 금융취약계층의 경제적 재기나 파산방지를 위해 일정 요건을 갖춘 채무자에게 채무조정(채권 원리금의 상환유예, 채무감면, 상환 기간의 연장, 분할상환, 이자율 조정 등) 수단으로 지원해주는 제도다. 이처럼 상환 능력에 비해 과도한 채무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취약계층의 재기를 돕기 위해 지난 2013년 3월부터 출범한 기금이 국민행복기금이다. 국민행복기금으로 직접 금융기관으로부터 채권을 인수해 이자는 전액 감면, 원금은 상환능력 심사를 통해 30~60% 감면해주고 채무자가 최장 10년간 분할 상환할 수 있게 해 금융취약계층의 경제적 재기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1000만원 이하 소액채권 때문에 10년 이상 신용회복 지원이 되지 않았던 분들을 지원하는 장기소액연체자지원 사업을 했다. 전국 총 62만7000명의 장기소액연체자들이 경제적으로 재기할 수 있게 지원했다.”
-국민행복기금의 도움을 받은 우수사례는.
“지난 2017년 6월 경남 양산의 한 아파트 외벽에 매달려 도색작업을 하던 작업자가 아파트 주민이 밧줄을 잘라 떨어져 숨진 사건이 있었다. 당시 이 사건 피해자는 국민행복기금을 통해 원금 및 이자를 감면받고 우리 공사에 분할상환 중이었다. 이 사건으로 남편을 잃고 경제 사정이 어려워진 아내가 상환유예 신청을 했고 채무조정심의위원회의 승인을 받고 현재 상환유예 중에 있다. 이렇듯 상환능력에 따라 탄력적으로 국민행복기금을 운영해 금융취약계층에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최근 발족한 국유재산 실태조사 기구의 취지는 무엇인가.
“효율적인 국유재산 관리의 초석이 되는 실태조사 업무를 충실히 하자는 취지에서 국유재산 실태조사 발대식을 열었다. 국유재산 실태조사 기구의 목적은 미래 세대에 물려줄 소중한 자산인 국유재산의 위치와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해 국유재산 관리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지역주민들을 위한 국유재산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발대식 이후 면밀히 국유재산을 조사했고, 현장관리를 강화해 국유재산의 사회·경제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을 위한 대책들은 무엇인가.
“우리 공사는 기업구조혁신 정책과 자본시장 중심의 상시적 구조조정 활성화를 위해 작년 4월 전국에 27개 ‘기업구조혁신지원센터’를 설치했다. 센터에서는 자본시장 투자자와의 매칭지원, 공적 지원제도와 캠코의 기업지원 프로그램 연계를 통해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의 재기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322개 기업이 센터회원으로 가입해 약 600억원의 투자매칭을 지원했으며 지난 2015년부터 운영해온 캠코의 기업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인 ‘자산매입 후 임대프로그램’의 경우, 29개 기업에 총 3342억원을 지원했다. 상공회의소 등 유관기관과 연계해 기업구조혁신지원센터 및 기업지원프로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부산에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많은 중소기업들이 센터를 통해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상생을 위한 사회공헌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금융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사회공헌 브랜드를 정했다. ‘우리 이웃이 삶의 희망을 돌아보고 인생에 재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의미의 ‘희망리플레이(Replay)’다.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희망울림프로그램’과 ‘부산지역 대학생 역량강화 네트워크(BUFF)’가 있다. 희망울림프로그램은 부산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축구교실을 운영하는 희망울림FC 어린이 축구단,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을 초대해 개최하는 희망울림콘서트 등이 있다. 부산지역 취약계층 및 아동의 문화예술과 체육활동을 지원한다. 부산지역 대학생 역량강화 네트워크(BUFF)는 금융 분야에 관심 있는 대학생들의 상호교류 활동과 인적 역량강화를 지원하는 지역인재양성 프로그램이다. 이밖에 지역특산물을 공사 홍보용품으로 활용하고, 부산의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직장 체험과 취업활동을 지원했다. 기장에서는 1사1촌 자매결연 지원도 할 계획이다.”
-향후 본부 운영 계획에 대해 전한다면.
“절전지훈(折箭之訓)은 ‘여럿이 협력하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다. 우리 경제는 현재 가계부채 누증, 경영위기를 겪는 기업 증가 등 다양한 어려움이 겪고 있다. 끊임없는 소통으로 직원들과 똘똘 뭉쳐 금융취약계층의 재기와 경영이 어려운 기업의 정상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국유재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업무도 효율적으로 수행하겠다. 다양한 정책으로 가계와 기업, 공공의 자산 가치를 지키고 키우겠다. 지역주민들이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게 돕고 우리 경제의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려 한다.”
이은철 기자 dldms878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