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여 자녀-어르신이 교회에 모였다. 20일 저녁 서울 용산구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에서 열린 행복드림콘서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콘서트는 60세 이상 부모님을 위한 맞춤 전도 집회를 위해 마련됐다. 가수 이무송 노사연과 남성 4중창 그룹 CRUX, 배우 고은아 권사가 참석했다.
부모와 자녀들은 원탁에 나눠 앉아 음식과 과일을 나누며 공연을 관람했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와 ‘오 솔레미오’ 등 익숙한 노래가 나오자 고개를 흔들고 손뼉을 치며 따라 불렀다. 스마트폰을 들어 영상을 촬영하는 어르신도 있었다.
사회를 보는 이무송씨가 ‘그윽한 눈빛으로 부모와 자녀를 바라보라’고 하자 가족들은 쑥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봤다. 눈빛을 교환하며 ‘까르르’ 즐겁게 웃었다. 이무송씨가 ‘사는 게 뭔지’를 부르자 손뼉을 치고 즐거워했다. ‘사는 게 뭔지’를 부를 때면 사람들이 공감하는 듯 크게 소리 높여 따라 불렀다. 이무송씨의 아내 노사연씨가 ‘바램’과 ‘만남’을 연이어 부르자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었다.
한창 즐거울 때 자녀들의 깜짝 통화 영상이 상영됐다. 한 여성이 어릴 적 아팠던 기억을 어머니에게 전하며 사랑하자고 하자 몇몇 어르신은 공감하는 듯 눈물을 흘렸다. ‘부모님의 조건 없는 사랑에 감사드린다’며 영상이 끝나자 장내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부모를 모시고 온 자녀들은 준비한 편지를 부모님께 읽어드렸다. 부모를 존경하는 이유 스무 가지를 함께 읊었다. 자녀들이 드리는 화관을 목에 걸며 결신 카드를 작성하는 이가 많았다.
오병두(92) 어르신은 간증을 나눴다. 유교 집안의 장손으로 태어난 오씨는 “억울하게 퇴직을 당하고 힘들어할 때 아내를 따라 절을 다녔다”며 “어느 순간부터 2남 4녀 중 딸 넷이 교회를 다니고 있었음에도 교회에 갈 엄두가 안 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내가 병이 들어 힘들 때 아내가 딸들의 도움으로 예수님을 영접하고 병상 세례까지 받았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너무 외로워하던 찰나에 행복드림 콘서트에 초대를 받아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를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요즘에는 손녀가 선물해 준 성경을 읽는다고 했다.
온누리교회는 5월이면 ‘맞춤전도 행복드림’ 행사를 연다. 나이 드신 부모님을 대상으로 맞춤 전도를 하는데 지난해에는 350여명이 찾아와 80%가 예수를 믿겠다고 했다. 세례를 받은 이는 50여명이다. 올해도 많은 이가 행사를 통해 결신하고 가족들과의 사랑을 확인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