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미세먼지 없는 날을 통계자료로 수집할 때 가장 먼저 기억될 만큼 청명한 하늘이 펼쳐졌다. 모처럼 숨 쉬는 즐거움과 선명한 풍경을 만끽할 대기질이 나타났다.
환경부 대기질 측정 시스템 에어코리아에서 20일 오후 5시 현재 서울 중구 명동의 시간당 미세먼지(PM-10) 농도는 23㎍/㎥,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6㎍/㎥으로 측정됐다. 모두 ‘좋음’에 해당하는 농도다. 이산화질소(0.013ppm)·일산화탄소(0.3ppm)·아황산가스(0.003ppm) 농도도 모두 ‘좋음’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오존만 0.043ppm으로 측정돼 ‘보통’ 수준에 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명동과 비슷한 수준의 대기질이 관측되고 있다. 다만 부산·경남 일부 지역에서 ‘보통’ 수준의 대기질이 나타났다.
중국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지난 19일 황사가 발원했고 바람도 서풍으로 불고 있지만, 한반도의 공기는 비교적 쾌적했다. 강한 바람으로 대기가 원활하게 확산한 결과다. SNS에서 “하늘이 눈부시게 파랗다” “모처럼 아름다운 저녁 노을을 보게 됐다” “한반도의 하늘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라는 글이 사진과 함께 올라오고 있다.
환경부는 21일에도 대기질이 크게 악화되지 않고 ‘보통’ 수준을 가리킬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황사의 영향은 여전한 변수다. 환경부는 “황사가 미세먼지 농도를 다소 높일 수 있어 최신 예보 자료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