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내일 한·미 군 주요지휘부 오찬…평화-안보 투트랙 전략?

입력 2019-05-20 17:06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군 장성 진급 및 보직신고식에 참석해 경례를 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한·미 군 주요 지휘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갖는다. 최근 북한이 두 차례 발사체 도발을 감행한 상황에서 한·미 양국 군의 변함없는 공조를 확인하고, 후속 조치를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나 평화 프로세스와 별개로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평화-안보 투트랙 전략을 이어가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오후 12시 청와대에서 한·미 군 주요직위자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미 군의 핵심 인사들이 모두 참석한다. 우리 측에서는 정경두 국방부장관을 비롯해 박한기 합참의장, 최병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서욱 육군참모총장,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원인철 공군참모총장, 이승도 해병대사령관 등 7명이 참석한다.

미군 측에서는 로버트 에이브람스 주한미군사령관, 케네스 윌즈바흐 주한미군사 부사령관, 제임스 루크맨 주한미군 기획참모부장, 토니 번파인 주한미특전사령관, 패트릭 도나호 미8군 작전부사령관 등 5명이 자리한다. 청와대에선 문 대통령을 비롯해 노영민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이 참석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군 주요 지휘관들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주한미군 주요 직위자를 청와대로 초청해 차담회를 했다. 2년 6개월여 임기를 마친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 등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문 대통령인 취임 첫해인 2017년 12월엔 한·미 전군 주요지휘관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이 주한미군 지휘부를 초청해 간담회를 연 것은 지난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북·미 간 대화가 교착에 빠진 상황에서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하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6월 방한을 앞두고 한·미 공조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이번 간담회가 평화를 위한 대(對) 북·미 대화를 이어가되 안보까지 챙기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시각도 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