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후 4시 37분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단국대병원 항공의료팀이 당진종합병원으로부터 닥터헬기 출동 요청을 받았다.
58세 남성 A씨가 교통사고로 다발성 골절 및 대퇴동맥 파열 등의 부상을 입었는데 저혈량성 쇼크도 동반돼 수술이 시급하다는 것이었다.
충남닥터헬기 항공의료팀은 단국대병원으로부터 44㎞ 거리에 있는 미래N서해에너지 인계점까지 15분 만에 도착,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실시한 뒤 A씨를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했다.
A씨는 닥터헬기를 요청한 지 43분 만에 단국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지금은 같은 병원 권역외상센터 외상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하늘을 나는 응급실’ 충남닥터헬기가 A씨를 기점으로 1000번째 임무를 완수했다. 2016년 1월 첫 운행을 시작한지 40개월 만이다.
20일 도에 따르면 운행 개시 이후 충남 닥터헬기 이송 환자는 외상이 337명(33.7%)으로 가장 많았고 심혈관질환 178명(17.8%), 뇌혈관질환 158명(15.8%), 심정지 67명(6.7%), 기타 261명(26.1%)으로 집계됐다.
출동 지역은 서산이 471건(47.1%)으로 가장 많았으며 홍성 179건(17.9%), 보령 124건(12.4%), 당진 88건(8.8%) 순이었다.
이송 환자 1001명 중 784명은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고 21명은 입원치료를 받아 80.4%의 생존율을 보였다.
환자 대부분이 중증 응급환자임에도 80% 이상의 높은 생존율을 보인 것은 이송 시간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충남닥터헬기의 환자 이송시간은 평균 45분을 기록, 중상 후 응급치료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1시간을 뜻하는 ‘골든타임’을 지킨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의료진이 출동 현장에서부터 최종 치료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직접 환자를 처치하는 것도 생존율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정구 충남도 저출산보건복지실장은 “충남닥터헬기는 신속한 응급처치와 치료 가능한 의료기관으로의 빠른 이송 등 중증응급환자의 생사를 가르는 두 요소를 모두 충족한다”며 “이는 응급의료 안전망 강화와 3대 중증 응급환자 사망률 감소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국대병원은 이번 1000회 이송을 기념해 다음달 7일 오후 1시 병원에서 닥터헬기 운용 성과와 미래 전망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