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지난해 후반기 강승호 재현?’ 트레이드 이후 3할 펄펄

입력 2019-05-20 12:00 수정 2019-05-20 12:10

SK 와이번스는 지난해 7월 31일 투수 문광은(32)을 내주고 LG 트윈스로부터 강승호(25)를 데려왔다. 지난해 전반기 32게임에 나와 94타수 18안타, 타율 0.191에 머물러 있던 강승호였다. 그런데 이적 이후 후반기 37경기에 나와 90타수 29안타, 타율 0.322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강승호는 지난 4월 음주운전으로 SK 구단으로 임의탈퇴 처분을 받았다.

SK는 20일 KT 위즈와 2대 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SK는 내야수 정현(25)과 외야수 오준혁(27)을 받고, 내야수 박승욱(27)과 투수 조한욱(23)을 내줬다.

네 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주목을 끄는 이는 정현이다. SK 구단은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정현’이라고 했다. 선수단 내야 뎁스 강화를 위한 트레이드라고 밝혔다.

정현은 201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됐다. 1라운드 지명 선수인만큼 계약금 1억5000만원을 받을 정도로 기대가 컸다. 그러나 입단 첫해 8경기, 2014년 5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시즌 후 상무로 향했고, KT 전력 보강 선수로 지명을 받아 2017년부터 소속팀이 바뀌었다.

2017년 124경기에 출전했다. 350타수 105안타, 타율 0.300을 기록했다. 홈런도 6개를 때려냈다. 다만 수비에서 실책이 10개였다.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차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해 65경기에 출전해 117타수 31안타, 타율 0.265에 그쳤다. 적은 경기 출장에도 실책은 8개나 됐다.

올 시즌에는 개막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지난 7일에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출전 경기는 고작 4경기였다. 10타수 1안타, 타율 1할이다. 한마디로 보여준 게 없었다.

SK 내야진이 불안한 건 사실이다. 유격수 김성현(32)은 실책 6개로 3루수 최정(32)의 10개에 이어 팀내 2위다. 2루수엔 안상현(22)이 불쑥 튀어나왔지만, 안정감이 떨어진다. 정현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정현이 지난해 강승호가 트레이드 이후 보여준 활약을 재현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