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 업소나 농장에서 근무하는 태국인들에게 필로폰을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 천안서북경찰서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A씨(40) 등 공급책 4명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또 A씨 일당에게 마약을 구입하거나 투약한 태국인 5명도 구속하고 7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0~12월 태국인 전용 클럽에 출입하는 마사지 업소 종사자·농장 근로자 등에게 마약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기간 이들이 유통한 마약은 총 24.7g(8200만원 상당)으로 820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공급책인 A씨는 태국인들이 클럽에서 마약을 구입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태국인 전용 클럽에 출입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필로폰을 유통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태국인 1명을 판매책으로 끌어 들이거나 처음에 무상으로 필로폰을 제공한 뒤 중독된 이들이 계속해서 마약을 구입하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속칭 ‘던지기’ 수법으로 태국 현지에서 필로폰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원을 알 수 없는 마약 판매상이 스마트폰 앱 지도에 특정 장소를 찍어주면 A씨가 직접 가서 찾아오는 방식을 사용한 것이다.
경찰은 현지 마약 판매상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외국인들 사이에 자체 모임이 있고 집단 거주하는 경우도 많아 마약이 한번 유통되면 쉽게 확산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며 “마약류 투약을 권유받은 사실이 있거나 유통 사실을 알고 있다면 적극 경찰에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안=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