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5·18 민주화운동 39주기 추도식에서 김정숙 여사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패싱했다는 논란에 대해 “‘정확히 정리하십시오’라는 메시지를 던져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설 최고위원은 20일 BBS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과 진행한 전화인터뷰에서 추도식 전후 한국당의 태도를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김정숙 여사도 5·18에 대해 자연인으로서 느낀 감정이 있을 것”이라며 “만약 황 대표가 징계 절차를 제대로 정리하고 왔다면 악수를 안했겠느냐. 만약 김 여사가 악수를 하지 않았다면 황 대표가 제대로 징계 절차를 정리하지 못한 데 대한 일종의 추궁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답변에 진행자가 “일종의 메시지라고 보시는 거냐”고 묻자 설 최고위원은 “그렇다. ‘정확히 정리하십시오’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폭동이 민주화운동이 됐다”는 망언으로 논란이 된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의 징계와 최근 김용장·허장환씨의 증언으로 탄력을 받은 5·18 진상조사위원회 출범이 지연되는 상황을 두고 김 여사가 황 대표에게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설 최고위원의 주장은 “(문 대통령과) 속도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중간에 많이 (악수를) 건너뛰었다. 고의가 아니다”라는 청와대 해명과 다른 해석이다. 사실상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이 전날 제기한 ‘황교안 패싱’ 논란의 연장선이다.
설 최고위원은 황 대표의 추도식 참석을 두고 “당연히 와야 하지만 정리 절차를 거쳐야 한다. 정리 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는 ‘부끄러워서 못 가겠습니다’라고 얘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앞으로는 망언하지 않겠다. 진상조사 철저히 응하겠다’고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칠 것이다. 과거를 반성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정확하게 보여줘야 한다”면서 “5·18에서 가해를 했던 분들은 정치적 부담이 있어서 반대하겠지만 절대 다수의 국민은 5·18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