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김정숙 여사의 황교안 패싱, 5·18 징계 못한 추궁”

입력 2019-05-20 10:32
더불어민주당·전라남도 예산정책협의회가 지난해 9월 7일 오전 전남 무안군 삼향읍 전남도청 9층 서재필실에서 열린 가운데 설훈 최고위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5·18 민주화운동 39주기 추도식에서 김정숙 여사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패싱했다는 논란에 대해 “‘정확히 정리하십시오’라는 메시지를 던져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설 최고위원은 20일 BBS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과 진행한 전화인터뷰에서 추도식 전후 한국당의 태도를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김정숙 여사도 5·18에 대해 자연인으로서 느낀 감정이 있을 것”이라며 “만약 황 대표가 징계 절차를 제대로 정리하고 왔다면 악수를 안했겠느냐. 만약 김 여사가 악수를 하지 않았다면 황 대표가 제대로 징계 절차를 정리하지 못한 데 대한 일종의 추궁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답변에 진행자가 “일종의 메시지라고 보시는 거냐”고 묻자 설 최고위원은 “그렇다. ‘정확히 정리하십시오’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폭동이 민주화운동이 됐다”는 망언으로 논란이 된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의 징계와 최근 김용장·허장환씨의 증언으로 탄력을 받은 5·18 진상조사위원회 출범이 지연되는 상황을 두고 김 여사가 황 대표에게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설 최고위원의 주장은 “(문 대통령과) 속도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중간에 많이 (악수를) 건너뛰었다. 고의가 아니다”라는 청와대 해명과 다른 해석이다. 사실상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이 전날 제기한 ‘황교안 패싱’ 논란의 연장선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설 최고위원은 황 대표의 추도식 참석을 두고 “당연히 와야 하지만 정리 절차를 거쳐야 한다. 정리 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는 ‘부끄러워서 못 가겠습니다’라고 얘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앞으로는 망언하지 않겠다. 진상조사 철저히 응하겠다’고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칠 것이다. 과거를 반성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정확하게 보여줘야 한다”면서 “5·18에서 가해를 했던 분들은 정치적 부담이 있어서 반대하겠지만 절대 다수의 국민은 5·18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