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경기에서 31타수 7안타를 쳤다. 타율은 0.226이었다. 올해는 3할 타율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4월 들어 96타수 29안타, 타율 0.302를 기록했다. 그리고 5월 들어선 74타수 27안타, 타율 0.365를 때려내고 있다. 우려는 ‘역시’라는 소리로 변했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1)다. 타율 3할을 넘어 0.313까지 올라갔다. 201타수 63안타다. 47경기를 치르는 동안 멀티 히트를 때려낸 경기가 무려 23경기나 된다. 최다 안타 부문에선 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1)의 66개를 거의 따라잡은 2위다.
이정후의 최근 페이스가 더욱 좋다. 최근 10경기에선 43타수 16안타, 타율 0.372를 기록하고 있다. 천적인 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31)가 등판했던 지난 17일 경기에서 선발에서 빠지면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을 뿐 최근 5경기에서 9안타를 몰아쳤다.
이정후는 레일리를 제외하곤 좌투수에게 더 강하다. 타율 0.333이다. 언더핸드 투수에게선 0.438을 기록하고 있다. 우투수에겐 0.290으로 약하다고 할수도 없다. 볼 카운트에 크게 구애받지도 않는다.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데뷔 3년차인 이정후는 벌써 400안타를 넘어섰다. 405안타다. 2017년 179안타, 2018년 163안타를 때려냈다. 이런 페이스를 고려하면 95개 남은 500안타는 연내 돌파가 가능해 보인다.
안타 기계였던 장효조도 3년차까지 때려낸 안타가 326개에 불과했다. 최다 안타 기록 행진을 경신하고 있는 박용택도 3년 차때까지 400개를 넘지 못했다. 물론 현존 최고의 안타 기계인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도, LG 트윈스 김현수도 그러지 못했다. 만약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3000안타도 이정후에겐 꿈의 기록만은 아닐 듯하다. 최대의 적은 부상임을 지난해 초반 보여줬다.
또 있다. 이정후의 통산 타율은 0.334다. 2017년 0.324, 2018년 0.355, 2019년 0.313을 기록하고 있다. 역대 통산 1위는 장효조로 0.331을 기록했다. 현역 선수로는 손아섭과 한화 김태균이 0.324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현재 1212타수밖에 되지 않는 이정후지만 3000타수 이상까지 현재의 타율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통산 1위로 등극할 수도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