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표 교수의 연극이야기] 84.세상의 절규를 그려내는 연극 연출가 전인철

입력 2019-05-20 08:06

연극 ‘나는 살인자입니다’(국립극단)는 연출가 전인철(45)에게 특별한 작품이다. 강원도 강릉 출신의 그는 군 제대 후에 연극이 끌렸고, 설계도면을 그리던 ‘기계공학도’는 군대 연극경험으로 극적인 삶을 그리는 '연극학도’가 된다. 당시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황지우 시인의 전공수업 ‘청강생’으로 서울학교와 강릉을 오가며 ‘연극’과 ‘희랍비극’에 빠져 들었다. 연극에 대한 갈증이 풀리면서 기계공학 책을 만지작거리던 손은 희곡을 넘겼고, 첨단기계를 고민하던 시선은 무대를 바라봤다.

무대 주변으로 시작된 청강(聽講)생활은 예술대학에 입학 하면서 시동(始動)이 걸렸다. 데뷔 작품은 2006년도 극단 이와삼의 ‘고요’였다. <시동라사>(2007), <순우삼촌>(2010), <목란언니>(2012)로 김은성 작가 초연 3부작 연출을 하면서 전인철은 무대를 채우고 비우며 작품들을 쏟아냈고, 한국연극계는 주목했다. 작가는 그해 <목란언니>로 동아연극상 희곡상, 대한민국연극대상,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베스트3로 상을 휩쓸면서 극중인물 탈북여성 ‘목란언니’는 고단한 남한생활에도 한국사회에 숙제를 던져주었다. 체홉의 <바냐아저씨>를 한국사회 풍경으로 뒤튼 <순우삼촌>도 1970년대 산업화와 고도경제성장에 한 가운데 떠 있던 잠실 섬과 한강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겪게 되는 통증과 아픔을 굵은 시선으로 그렸다는 평가가 따랐다.

전인철은 무대에서 기다렸다. 데뷔한지 11년 만에 신호가 왔다. 일본 SF작가 호시 신이치의 소설을 직접 각색한 ‘나는 살인자입니다’가 제54회 동아연극상 연출상을 받으면서 20대 기계공학도 손재주는 40대에 들어서 연극언어로 바뀌었다. 40대 초반에 허들선수 처럼 신인상을 넘고 연출상으로 직행한 경우는 드물었다. 그를 만나기 전에 연출한 몇 권의 희곡과 인터뷰 자료를 읽었다. ‘간판그림’을 그리다 연극연출자가 되었다고도 하고 ‘배관수리공’이었다가 연극연출자가 되었다고 표현했다. 간판그림 기술은 무대를 그리는 기초훈련이 되었고, 배관수리공은 텍스트에서 흐르는 막힌 서사의 통로를 손질해 전인철 언어가 유연하게 흐를 수 있는 작가기질로 재주가 바뀌었다.

아찔한 발상으로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호시신이치(星新一)의 촌철살인의 극적반전은 원작 소설 ‘쇼트-쇼트 스토리’처럼 인터뷰 전부터 ‘나는 살인자입니다’ 공연 팀에 일어났다. 안병식 배우가 공연 준비 중 가벼운 부상을 입는 가벼운 사고가 발생해 공연이 취소되었고, 세 시간 거리를 되돌아가야 했다. 2주가 흘렀다. 국립극단 최윤영 팀장은 적극적으로 인터뷰와 공연 관람일을 챙겼다. 객석은 빈틈없이 대부분 전공학생들과 대학생들이 좌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관객과 대화’는 배우·연출·영상·무대감독이 공연프로듀서와 진행했고 질문과 답변들이 쏟아지면서 무대는 ‘나는 살인자입니다’ 에필로그 에피소드처럼 보였다.

대학생 쯤 되는 관객은 호시 신이치 단편소설을 외우고 있었고 소설을 배우들 신체와 언어로 표현한 것이 인상적 이었다”고 말하자 연출이 마이크를 들고 “훌륭한 사람이 될 것 같다”는 말에 웃음이 터졌다. 대화를 끝내고 연출은 극장 로비로 나왔다. 관객들은 흩어지면서 파편화된 에피소드 전경에서 들어나지 않는 가해 ‘살인자’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내면서 작품책자를 들고 나갔다. 그 사이로 걸어오는 안경을 쓴 전인철 인상은 유연해 보였고 유난히 커보였다. 최 팀장이 캔 커피를 챙겨오고 스마트 폰은 소리를 녹음했다. 첫 말 부터 “마지막 장면에서 현실을 타격하는 소리가 아쉽다”고 말하자 “연극으로 세상을 배워가는 중”이라고 했다. 여러 편 연출을 하면서 세상의 오염을 무대로 투영시켜온 40대 중반 연극연출가의 말은 호시신이치 작가의 쇼트문법처럼 짧았고, 눈빛과 표정은 배우처럼 진심을 담으려고 했다. 질문의 시선은 유리로 반사되고 있는 나무로 향했고, 전인철의 말은 국립극단 마당 전경을 바라봤다.

-공연을 통해 디스토피아적인 정서 ,인간이 살아갈 수 없는 사회의 모습, 어두운 현실을 투영하려는 메시지가 표현되었다. 연출 시선이 좀 더 강력했으면 했다. 마지막이 허전했다.

“그 허전한 감은 관객의 몫이고 작가의 의도이기 때문에 적절하다고 생각해 작업했다. 원작의 의도를 충실하게 따라 갔다. ‘이봐 나와’ 같은 에피소드는 작가가 설정한 주제나 인물을 특별히 변화시키지 않기 위해 작가가 사용한 단어 하나하나까지 원작 그대로 희곡에 담았다.”

연극 ‘나는 살인자입니다’는 단편 소설보다 더 짧은 소설이란 의미로 ‘쇼트-쇼트’ 로 불린다. 호시 신이치의 1000여 편의 단편작품 중에서 죽음과 연관된 여섯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술 접대를 위해 만들어진 완벽한 미모의 로봇 이야기를 그린 ‘봇코짱’, 세상에서 완벽하게 잊힌 청년을 그린 ‘아는 사람’,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구멍에 온갖 인간의 폐기물이 쌓여가게 되는 여정을 다룬 ‘이봐, 나와!’, 13일의 금요일에 잡은 연약한 악마가 결국에는 인간을 파멸시키고 마는 ‘거울’ 에피소드와 수십 년 만에 지구로 돌아가게 되는 ‘우주의 남자들’, 국립 연구소의 예산을 무단으로 사용하며 설계한 인류를 위한 핵미사일 장치의 실체를 보여주고 있는 ‘장치 한 대’ 등 여섯 에피소드로 담아내고 있다. 초연 때는 총 8개의 이야기로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인구조절’ 임무를 맡은 공무원이 결국 자신을 ‘인구조절’해야만 하는 아이러니를 제시하는 ‘생활유지부’와 분해되지 못하고 우주에 버려진 로봇들의 힘겨운 이야기를 담은 ‘어슴푸레한 별에서’가 포함되어 있었다.

-어떤 계기로 몽환적이고 괴기한 호시 신이치의 소설을 무대로 옮기기로 했나.

“소설 이야기가 짧아서 관객들에게 익숙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SF적인 미래이야기가 잘 다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매력을 느꼈다. 몇 년 전에 과학재단에서 뇌와 우주에 대한 공연을 2번 정도 한 적이 있었는데, 이를 계기로 마침 과학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소설을 접하고 연극으로 옮기자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로봇(봇코짱), 악마(거울), 전쟁(장치 한 대) 등 현실적인 주제가 와 닿았다. 작가 호시 신이치 이야기에 연출은 어떤 시선들을 담으려고 했나?

“일단 봇코짱 에서는 인간의 외로움, 거울에서는 우리 안에 있는 악, 광기들, 그리고 장치 한 대에서는 인류에 대한 연민의 마음을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전달하려고 했다. 2017년 초연은 소극장 판에서 했고 지금 공연장은 ‘백성희 장민호 극장’ 이다. 초연 당시 러닝타임이 너무 길고 중간에 인터미션도 부담이 되서 어두웠던 에피소드 두 개를 뺏다. 특별히 바뀐 것은 없이 에피소드 두 개를 빼니까 더 대중적으로 된 것 같다.”

-영화관에서 호러 영화를 보는 기분도 들었다. 무대장치를 걷어내고 영상을 차용해 2장 에피소드 장면은 극중 상황을 영상으로 중첩하고 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생활하지만 일상 외적인 부분과 항상 연결되어 있다. 디자인된 영상과 카메라를 쓰면 우리가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세계 밖을 동시에 관객들이 볼 수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영상과 카메라를 공연에 계속 쓰고 있다. 연극무대 공간의 한계를 영상으로 보안하고 인물들의 감정을 객관적이고 직접적으로 들어내는 효과가 있다.”

-배우들이 상황을 설명하고 그 상황 속에 들어가서 자기감정을 들추어내고 또 다른 배우들은 관찰자가 되는 형식을 가지고 간다.

“배우들을 좋아한다. 연출로 그 배우의 개성이 무대 위에서 최대한 발할수 있게 만들어 주려고 한다. 소설원작이 가지고 있는 인물이나 구도는 그대로 가지고 가면서, 소설을 무대화 시키는 과정에서 배우들이 창조하는 개성 있는 캐릭터와 관객이 만나는 지점을 조율하다보니 그렇게 해석된 것 같다. 다른 소설을 연극언어로 작업할 때처럼, 이번에도 원작의 물성을 그대로 살리면서 연극이 동시대성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기술적인 요소들을 집어넣어 입체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무대가 비현실적이면서 현실풍경이 강하다. 몽환적이고 때로는 에피소드가 우화적으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지만 극중 인물과 에피소드는 지금, 현실의 이야기다. 결국 인간의 고독과 외로움, 죽음, 인간 내면의 광기와 욕망, 사회적 왕따와 핵미사일이 날아다니는 첨단과학문명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이야기다. 그런데 그 속에 인간은 병들어 있다. 호시신이치의 단편쇼트를 묶어 무대로 그려내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는 무대이기에 가능한 것들을 시도했다. ‘배우를 통한 연극적인 방법’, 그리고 동시대성을 확보하기 위한 영상, 카메라, 조명 같은 ‘장치를 통한 기술적인 방법’으로 나누어 원작에서 흐르는 원석을 표현하려 했다. 예를 들어 ‘이봐 나와’ 에피소드 같은 경우에는 무대에서 실제 카메라를 사용하는 ‘기술적인 방법’과 배우의 움직임들이 연극성으로 표현될 수 있도록 ‘배우가 그려내는 연극적인 방법’을 시도했다. 여섯 에피소드마다 표현스타일을 다르게 해보려고 시도했다.”

-‘나는 살인자입니다’는 배우들이 공간을 채우고 몸으로 표현되는 오브제로 장면을 확장하고 있다.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배우가 전형적인 배역에서 탈피해 자기 개성을 드러낼 때 가장 좋고 그런 배우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매우 행복하다. 배우는 무대 위에서 편안하게 숨을 쉬고 움직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섬세하게 무대와 통하는 무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출자로서 배우들에게 “극중 인물을 연기하기보다 그 인물을 나에게 가지고 와서 더욱 매력적으로 보여주는 지점에서 연기하라”고 강하게 요구한다.”

-2006년도 고요로 데뷔를 했다. 초창기에는 <순우삼촌>, <시동라사>, <목란언니> 등 김은성 작가와 작업을 많이 했고 이후 이양구, 백하룡, 박찬규 작가와 작업을 했다. 김은성 작가와의 작업 이후에 연출 스타일이 어떻게 변했나.

“김은성 작가와 작업하던 때에는 주제에 집중을 했고 목란언니 이후에 연출자로서 나만의 스타일이나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한 때는 어떠한 연극에 스타일을 추구하지 않고, 고집하지 않은 채 주어진 대로 적합한 무대분법을 찾으려고 했다. 내가 깨달음이 늦어 스타일의 중요성을 늦게 느끼게 된 것 같다. 한 작업자에게 스타일이란 것이 대단히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점점 강하게 든다. 마흔이 넘고 나서는 연극 자체에 대해 고민을 해보는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러면서 지금은 나는 어떤 것을 좋아하고 있는가를 명확하게 하고 그 상태에서 나의 확고한 스타일을 구축시키겠다고 생각한다.”

-그럼, 지금까지 작품에서는 연출가 전인철의 스타일이 없었나?

“아니다. 2012년 ‘목란언니’와 2017년 ‘나는 살인자입니다’를 비교해보면, 인위적으로 스타일을 만들어가려는 것이 아니라 작업을 하고 있는 과정에서 모아지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대단한 연극적인 재주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한 해 한 해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서 작업을 해나가다 보면 세상을 느끼는 주제와 스타일 두 가지가 쌓여갈 것 같다. 요즘은 작업을 하면서 역사와 사회적인 문제점을 더 깊게 고민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노란봉투로는 우리나라의 노동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번 작업은 우주,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 몰두하게 됐다.”

-연극 ‘노란봉투’(이양구 작)가 계기가 되어 2019년 이후부터는 좀 더 구체화된 전인철의 시선과 연출스타일을 고민하는 것 같다. 연극 연출가로 사회적인 문제 동시대적인 의미를 담아내기 위해 고민하는 단계라고 이해된다. 각색도 마찬가지인가?

“각색은 작품의 주제와 이야기를 바꾸지 않고 그 원석을 살리는 방향으로 작업한다. 원작의 원액을 충실하게 뽑아내는 것이 목표다.”

-‘강릉의 아들’ 전인철은 (웃음) 늦은 나이에 우연이 연극과 인연을 맺었고 한국연극이 주목하고 있는 연출가로 성장했다. 고향이나 지역 국공립 극단에서 작품을 할 생각은 없나.

“과정을 생각해보면 대단히 운이 좋았다. 예술학교를 들어간 것도 그렇고 생각해보면 감사드려야 할 분들이 너무 많다. 연극을 통해 세상을 알게 되었으니 나또한 작품을 통해 세상에 보답하고 싶다. 나중에 고향 강원도에 가서 연출가로 예술감독으로도 참여해 강원도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지역 국공립 극단에서도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연극을 만들어가는 시간은 고단하고 긴 고통의 시간을 주는 것 같다. 그 통증의 허물을 벗어내면 ‘연극’은 또 다른 연극창작의 사유의 시간을 준다. 연극을 대 할 때 마다 인간이 깊어 진다는 것은 ‘ 연극의 위대함’ 일 것 같다. 작업 과정은 어떤가.

“내 작업을 객관적으로 보려고 한다. 주변에 보니 세련되고 개성도 강한 후배들도 많다. 나는 청년이라 생각하는데 3년 사이에 중년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어떤 작업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 되고 20대가 주류인 관객들 사이에서 40대인 내가 할 수 있는 연극, 그들과 만날 수 있는 지점이 뭐가 있을까라는 고민이 들고, ‘나에게 주어진 창작의 시간이 길지 않을 수도 있겠다싶다. 그럼 나는 10년 안에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야 할까’는 생각이 든다. 더 열심히 연극을 대하고 만나야 할 것 같다.”

극장로비는 동일한 장면에 두 사람만 등장해 있는 무대 같았고, 극장에 들어가는 입구에서 관객들이 들어 설 것 같았다. 어두워지면 사진촬영이 어려울 것 같아서 “애정이 가는 대표작품을 말해 달라”는 말을 일어나면서 던졌다. 전인철은 손을 안경으로 올리고 한참 생각했다.
“모두 애착은 가지만 감히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은 ‘목란언니’, ‘노란봉투’, ‘나는 살인자입니다’ 그리고 청소년 극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일 것 같아요”
인터뷰를 마치고 국립극단 마당으로 나와서 사진 촬영을 했다. 전인철 표정은 수많은 등장인물을 담아낼 수 있는 배우였고, 몸과 손동작은 연출자였다.

전인철은 철저한 텍스트 해석을 통해 무대공간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연출의 시선은 섬세하고 희곡은 그가 만지면 살아났다. 배우의 연극적 움직임과 언어를 극대화시키고 시청각적 무대언어를 전방위로 정교하게 배치해 원작의 잔상을 무대언어와 이미지로 남기며 텍스트의 선율을 만들어 낸다. 이번 ‘나는 살인자입니다’ 도 호이신이치의 단편에 내재되어 있는 SF환타지, 우화, 몽환과 괴기함, 스릴, 인간의 고독과 광기, 첨단과학과 로봇, 인간의 소외, 전쟁 등 텍스트에 투영되어 있는 시선을 무대로 입체적으로 그렸다.

로봇에게 진정한 사랑을 고백하는 한 인간의 고독과 외로움, 로봇 다리로 쌓여진 값비싼 위스키와 와인을 짜내 파티를 즐기는 사악함의 탐욕으로 뒤엉킨 인간의 욕망을 마주하게 하고 섬뜩한 내면의 광기를 마주하는 ‘거울’ 에피소드와 전쟁의 불안감과 공포를 투영하는 ‘장치한대’, 사회와 직장에서 투명인간이 되어버린 ‘아는 사람’ 등 파편화 되어 있는 에피소드는 조각난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첨단과학은 핵무기로 무장해 과학자가 개발한 ‘장치한대’는 세계패권전쟁의 버튼을 만지작거리고 있고 무력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인간의 시선은 ‘나는 살인자 입니다’라고 절규할 수 밖에 없는 세계를 투명하게 밝히는 현실이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연극평론가)